아마도 개개인의 추억이 다 틀리니 뭐 딱히 할 말은 없지만서리,
철원 너른 뜰에서 혹한기를 매년 치렀던 본인의 경우는 겨울만 되면
전역(벌써 10년이 다되가네요) 후 보내는 겨울이 남다르네요.
군대입대하고 처음 맞은 겨울...93년
관측반과 함께 OP에서 분대형 텐트에서 바들바들 떨던 기억...
전포반에서 FDC랑 박스카에서 떨던 기억...(그나마 박스카 안이 진지보다는 훨 따뜻했던 기억 ^^;)
그치만 긴급방열하면 진짜 조낸 뛰엇던 기억(아마도 대대AT였나본데, 대대장과 통제관이 진지 입구에서 기다리며 유심히 처다 보던 그 때... 날라다녔다 ㅎㅎㅎ )
말년에는 사단 지휘소에서 기동훈련중 박스카에서 작전참모 눈치보며 칼잠 자던 기억.
대대급이랑은 사뭇 다른 분위기(참모부 장교는 병사만도 못 했던 기억이 ㅜ.ㅜ;)
아침에 사단장님께 상황브리핑준비할려면 거의 추위에 잠도 못자고 덜덜 떨던 기억만 새록새록.
포대장 시절에는 사단장이 전 부대 난로 사용금지 지침에 의거 분대장 텐트에서 혼자 잤던 기억이 나네요
자고 나면 침낭이 얼어서 지퍼내리기 힘들었어요.
병사들은 D형텐트 치고서 옹기종기 좁기는 했지만 그나마 온기를 느끼며 잠들었지만
나는 새벽까지 순찰하고 들어와 침낭에 들어갈라 치면 \'정말 싫었다...\'
아침엔 더욱 나오기 싫었고...

병사들과는 다른 추억이라서 공감이 안될지도 모르지만
장교들도 참 힘들고 어려운 군생활 한 사람이 많네요.
그치만 맹호부대에 대한 자긍심은 아마도 한가지가 아닐까 생각되는 오훕니다.
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