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난다..광주 출신... 쫄따구 94년 번 k모 일병.. 
그 당시 일병이고 여단위병이었는데  점호 받는 도중 애가 눈동자가 풀려서 계속 지켜봤는데
어~ 어~ 하는 사이에 그대로 침상 밑으로 떨어져 쓰러지더만. 
소대원들도 깜짝 놀랐다....

그 녀석 과도한 스트레스와 심신의 피로함으로 탈진한거지.  그도 그럴만 했다..그 친구가 그렇게 연약한 애는 아닌데
위병소 고참이라는 인간들이 워낙 인간 이하로 갈궈대니 견딜리 있나.

군기를 핑계로 심심하면 괴롭히는 악습이  위병소에 있었다.. 거기다가 솔직히 좀 사악모드인 고참들이 있었던 거고.

그리고 위병소에 고 한달 및  군번 애도 하나 있었는데  걔는 하도 갈굼당하더니 나중에  종무식때인가 술먹고
폭발해 평소 특히 갈구던 고참에게 술주정하면서 개기더구만. 원래 개김성도 좀 있는 애인데 쌓인게 폭발한거지.

뭐 이해는 가지만 군대는 계급이고 서열인데 그럴 수 있나.

군기 담당은 아니지만 나서야 할 짬밥이라서  나한테 조용히 사건접수가 들어왔고 그 녀석 화징실로  데리고 가서 
상처없는 라이트 펀치 두대 날려줬다.  "나도 거기서 고생해봐서 너 이해는 가는데 지킬 건 지켜야 하고 그 따위로 하면
너도 밑에 애들에게 대우 못받는다"는  뻔한 레퍼토리 훈시. ;;;

그리고 둘이서 담배한대 피우고 나왔다. 구타라기 보다는 기합이고 어쩔 수 없이 쥐어박았지만 솔직히 평소 후임들 필요이상으로 쓸데없이 괴롭히던 고참들이 더 얄미운게 솔직해 내 심정이었다....

하극상 하던 녀석.. 제대 후 자기 그렇게 괴롭히던 고참 교통사고 당하자 제일 먼저 문안간 것 보면
참....그놈의 전우애..의리라는게 뭔지...;;;

돌이켜보면 다 고만고만하던  또래 젊은이들이 폐쇄된 환경 속에서 벌어졌던  강요된 추억인 듯.
이 친구들 만나면 정말 그 시절 얘기하면서 소주 한잔 하고 싶다..
나는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남이 나를 보는 눈이 어찌 내맘같을까. 섭섭했던 것도있다면 풀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