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군번임 나
신교대에서 기타훈련들은 재끼고 5주차,
(대충 교관이 감동받을만큼 열심히 했었음)
훈련병의 밤이라는 장기자랑 신청기간이 왔다, 1등을 하면 포상휴가 1일을 준다고 했다, 동기들은 자신도 나갈까 하며 잡담을 나눴지만, 나도 휴가를 받고싶었다.
그래서 신청했다.
솔직히 쪽팔리기도 했지만 자신감을 키우고 싶었고, 동기들을 웃기고 싶어서 계획을 하나 짜기로 했다.
노래는 크라잉넛의 비둘기(노래가 부르기 쉬워서) 그리고 국방일보 신문지를 일자로 찢어 갈고리형태 고무링을 두개 엮어 머리에 쓰고 그 일자로 찢은 신문지를 대충 히피스타일처럼 만듬
대충 이렇게 고무링뒤에 신문지를 말아서 넣음
그리고 조교님에게 테이프를 빌리고 방상외피 써도 되냐는 허락을 받고 방상외피에 저렇게 일자로 찢은 신문지를덕지덕지 붙혔었다
대충 이런느낌으로 빼곡하게, 2일정도 걸렸음
그리고 처음으로 다만들었을때 동기한테 자랑하니까 입어보라고 부추김 그리고 입은 모습보고 웃더라고, 그런동기중 하나가 잠시만 테이프좀 빌린다고 하고 뭘 뚝딱 만들어줬다
박스를 접어서 만든 부리에 구멍을 뚫고 자기꺼 고무링을 이어서 마스크처럼 만들어줬다 내가 뚱뚱하고 머리가커서 잘 맞더라.
이광경을 본 동기들이 크게 웃었고 그 웃음소리를 들었던 조교한명이 우리 생활관 들어와 시끄럽게 하지말라고 하는순간 날 보고 입막고 웃참하더라 난 이때를 노리고 단결!하면서 경례하니까 웃으면서 다른 조교 불러서 같이 웃더라고, 그때. 희열을 느꼈다.
그리고 리허설 할때마다 조교랑 교관들 몰려와서 웃으면서 보는데 찐따인 나는 맛보지 못한 쾌감을 느꼈음
그리고 훈련병의 밤 시작했을때 여러사람들이 휴가를 얻을려고 장기자랑을 했었는데 방탄소년단 백댄서 출신이 춤도 췄고 노래잘부르는 동기들도 있고 태권도로 공중묘기 부리는애들도 있어서 개쫄았었음 그리고 가장 무서웠던게 대대장이랑 중대장들이 맨 앞에서 심사위원으로 앉아있었던거.
어찌저찌 내차래가 와서 비둘기를 존나 목소리 깔고 불렀음
춤출줄 몰라서 손 빙빙 돌리며 막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니까.
대대장님이 박장대소를 하며 박수를 치더라. 아무튼 믿기지가 않는 3분이었는데, 노래 내내 비둘기!비둘기! 하면서 호응존나해줘서 도파민 존나 올랐었음
그렇게 훈밤 일정 다끝나고 1등발표때, 내 이름 불렸을때 대대장님이 나 보고 옷 어떻게 만들었냐 진짜 재미있었다 등등 여러칭찬을 하고 휴가증 1일 받응
그 찐따 클리셰 마냥 오~ 김붕붕 뭐야~ 노래잘해 같은 투로 옆방 동기들이 관심 존나 줘서 기분 좋았음
그리고 이제 수료식해야하는데 수료식연습 하던 도중에 나랑 몇명동기들 불려나가서 나갔는데 나 빼고 5명은 성적 상위 5명 이라 상을 받고 나는 상승용사 상 이라고 훈련소 존나열심히 한 사람이 받는 상 받는다고 따로 시상식 연습을 함,
그리고 부상으로 사단장포상휴가 4박5일 이랑 사단 시계를 받음.
그래서 난 포상 15일중 6일을 훈련소에서 채우고 동기들한테 비둘기라는 별명으로 불림.
나중가서 조교지원한 동기가 너 춤추는거 녹화해서 훈밤 교보제로 쓰고있다고 연락까지 왔었음 이정도까지 해도 된다고.
그리고 수료식날에는 그때 처음으로 부모님이 나를 보면서 울더라, 공익 안가고 이런것도 받고 대대장님이랑 사단장님이 우리 부모님한테 좋은 아들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해주시고
뭔가 이룬거 없는 내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성취감이 있던 5주였음. 그후로 포병으로 자대가서 개폐급으로 욕 존나 먹었지만 훈련소는 진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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