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 하실 분들 계실런지 모르겠는데
심심하기도 하고 한 번 써볼께요.

일단 육군훈련소(논산) 분대장에 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타 사단 신교대측 조교들과는 차이가 좀 있을 수도 있고
제가 드리는 말씀은 02~05년 기준이라 지금 좀 변했을 수도 있습니다.

논산에서 분대장이 될려면 몇 가지 최소한의 기준이 있는데요.
저희때는 일단 특기병은 안됩니다.
아무리 탁월한 조건을 가졌어도 주특기가 미리 정해지면 그쪽으로 갑니다.
무특기병들 중에서 제일 첫번째로 차출되는 병력자원이기 때문에
사실상 보기에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병들로 가려 뽑는데요.

신장 170cm이하
4년제대학 미만 재학생 또는 졸업생
오다리(차렷자세에서 다리가 붙지 않는사람)
편부,편모,고아

일단 위의 사항에 해당되면 지원이 불가능합니다.
물론 신축적으로 다른제원이 우수하면 뽑아쓰기도 합니다만
작은 신장과 오다리처럼 당장 보이는 것은 속이거나 넘어가기가 힘들죠.
여기에 보태서 몇 가지 사항을 더 보는데

신체조건 - 170이하라고 언급했지만 사실상 175이하는 거의 없습니다. 일단 키가크고 몸이 좋으면 유리합니다.
재산현황(동산,부동산) - 많을 수록 유리합니다.
학벌 - 좋은 학교일 수록 유리합니다.SKY재학중인 분대장들 의외로 많습니다.
 (조교자격증 집채가 따로 있어서 이등병때는 집채연등을 통해서 늘 공부하고 외울게 많습니다.)
무도단증 - 태권도,합기도,유도,검도 등등 단증이 있거나 많으면 유리합니다.(시범조교로 임할때 무도단증이 있으면 더 잘하죠.)
애인유무 - 애인이 없으면 유리합니다. (이별로 인한 탈영을 방지하잔 것이죠.)
체육특기 - 축구,농구 등등 부대대항 체육대회에서 활약 할 능력이 되면 유리합니다.
제식훈련 - 훈련병에게서 볼 수 있는 훈련의 정도는 제식훈련이죠. 경례자세, 방향전환, 걸음걸이 등등을 봅니다.
목소리크기 - 목소리가 작으면 절대 불가능한 보직이죠.
폭력성 - 이성적이며 폭력성이 없다는 것을 어필 할 수록 유리합니다.
부모의 건강상태 - 가능한한 부대외적인 부분에서의 문제를 배제하려는 것이죠. 건강하시면 유리합니다.
기타특기 - 저희때는 연예인(널리 알려지지 않은)이나 카이스트 재학생, 일반병으로 들어온 한의대생 등등 좀 특이한 병이 있음 뽑아썼습니다.
                 부대 특성상 행정계원 T/O가 비는 경우가 많아서 경우에 따라 여러가지로 임무수행이 변경되기 때문에
                 가급적 부대 차원에선 다재다능한 병들을 뽑아쓰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위의 사항들은 서류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꼭 분대장이 되고싶으시다면
살짝 속여서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제 동기중에도 합기도 3단에 엄청 좋은 대학에 준재벌집 아들이 있었는데
한 3달 같이 지내보니 전부 뻥이더군요. 대신 이렇게 걸리면 쪽팔림은 감수해야 합니다.


분대장선발 과정은
우선, 입소대대에서 교육연대로 넘어가면 3~5일 이내로 분대장 선발자를 소대별로 2~3명씩 뽑습니다.
이때 최초 훈육분대장(내무실에서 훈육을 담당하는 분대장)이 이 인원을 뽑아서 소대장에게 보입니다.
(대체로 자기 직속 후임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훈육분대장이 가장 마음에 드는 훈련병-빠릿빠릿하고 눈빛이좋은-으로 뽑아올리죠.)
그런 소대장이 간단한 심사를 통해서 선발자들의 스펙을 확인하고 1~2명을 중대장에게 보냅니다.
중대장이 대대장에게 욕먹기 싫으면 제대로 된 자원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각 소대에서 받은 선발자 자원들 중에서 그나마 제일 나은 자원 2명정도만 골라내어
따로 교육분대장을 붙여서 대답요령, 제식훈련 등등을 집중 교육 시킵니다.
그리고 대대에서 각 중대에서 받은 제원중 다시 2명정도를 뽑아서 교육시킨다음
연대본부로 올려보내고 연대장의 심사를 거치고 그대로 훈련부소장 최종심사를 거칩니다.
원스타 앞에서면 그래도 군인이라고 좀 덜덜 떨릴겁니다.
그냥 옆집 아저씨라 생각하고 목소리 크고 당당하게 말하면 붙여줍니다.
이 과정이 전체 2주정도 걸립니다.

분대장->소대장->중대장->대대장->연대장->원스타

간략히 이런단계로 심사를 보게 되는 것이죠.
대체로 2~3주차 정도가 되면 분대장 선발자로 확정이 되고
바보짓만 하지 않는다면 해당 교육중대 분대장들이
해당기수 분대장선발자들이라고 특별히 관심을 쏟습니다.
따로 교육도 좀 더 시키거나 몰래 전화통화도 시켜주고
먹을것도 좀 주는 편이죠.
그리고 이건 루머인데 분대장선발자에서 탈락하면
박격포로 간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확인결과 사실인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글이 너무 긴데 보고 반응이 괜찮으면
조교의 장,단점 등 좀 더 디테일한 부분 썰도 풀어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