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대준 기자

거의 똑같은 내부
양산형도 동일할 듯

벤츠가 전동화 과정에서 가장 많이 지적받았던 부분은 ‘변화’이다. 물론 전기차의 콘셉트를 명확하게 잡고 기존 내연기관과 차별화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굳이 좋은 평을 받았던 부분을 건들지 않는 것도 분명한 미덕이며, 이번 EQG의 내부는 이를 정확히 실현해냈다. 스티어링 휠의 모양부터 전자식 계기판에 일체형으로 탑재된 센터 디스플레이, 심지어 에어컨 통풍구 디자인까지도 변한 것이 없다.

디스플레이, 센터패시아까지 변한 부분을 찾아볼 수 없는 이러한 경향은 양산형에서도 분명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G-클래스는 벤츠의 모든 라인업을 통틀어 외관과 내장 디자인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가장 강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다만 센터패시아 하단부에 있는 아날로그 시계와 일부 버튼이 현재 보이지 않는 등 미세한 차이점도 보인다.

콘셉트에 대한 우려
디스플레이 패널 확인 불가

EQG에 관심이 있던 사람들이라면 현 프로토타입 모델 이전에, 모터쇼에서 공개되었던 G-클래스 전기차 콘셉트를 기억할 것이다. 당시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콘셉트카가 맞냐는 의문이 들 정도로 기존 내연기관 버전의 G-클래스와 거의 동일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이는 당연히 긍정적인 의미의 의문이었다.

G-클래스 전기차의 콘셉트가 어느 정도로 EQG의 실제 양산형 모델에 적용될 것이냐의 관건은 아마 라디에이터 그릴 자리에 장착된 발광 디스플레이 패널이 아닐까 싶다. 현재 라디에이터 그릴에 패널을 장착하여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여러 브랜드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벤츠 역시 이를 따라갈지, 아니면 현재 다른 EQ 시리즈 모델들처럼 디자인 형태로만 남길지는 조금 더 두고 볼 일이다.

왜 하필 여기서 잘해
네티즌 ‘이걸 바랬다고’

벤츠에게는 조금 안타까운 말일 수 있지만, 내연기관 버전과 사실상 똑같이 만들어진 EQG를 볼 때마다, 왜 일반 세단과 SUV 세그먼트에서는 이러지 못했느냐는 원망 섞인 마음이 든다. 이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유독 강한 G-클래스의 고정 수요층을 위한 전략이 아니었을지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네티즌은 이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한 네티즌은 ‘진작 이렇게 할 수 있었는데 안 한 게 짜증 난다’라는 댓글을 달았으며, ‘저 덩치에 윙윙거릴 것 생각하니 신기하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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