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바둑학원을 다녔었다.  초딩2학년정도로 기억함.

사범님한테 수업듣고 연습하다가 끝나면 거기 애들이랑 바둑두면서 놀고...

연구생 할라고 간것도 아니고 그냥 재미로 다닌거라 그런지

대국을 해서 져도 스트레스도 별로 없고 즐겜즐겜 한거 같음.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처럼 끝나고 바둑교실에서 놀고 있었음.

그날은 바둑배우러 온지 얼마안된 동네형들 둘이서 두는걸 애들이랑 같이 관전했음.

근데 동네형 A가 자기돌이 다 죽게 생겼는데 딴데를 보고 있네??

그때 어려서 그랬던거같다.

걍 아무생각없이 "형 저기 안두면 다 죽겠다" 라고 그 자리를 알려줌.

순간 동네형 B가 나를 쳐다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는걸 보고 뭔가 잘못되었다는걸 느낌....

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문 쪽으로 달려나갔는데 그 형이 쫓아오더라 ㅋㅋㅋ

바둑교실 벗어나는데까지는 성공했는데 복도에서 잡힐뻔했다가 건물밖으로 겨우 탈출함.

담날 바둑교실 나갈라니까 그 형 만나면 존내 얻어터질꺼 같아서 무섭더라.

그 이후로 바둑교실 안나갔다 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