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 선수 실제로 두는 건 처음 봤는데 안타깝게도 이슬아 선수의 실수로 바둑은 이세돌-이슬아 측의 불계패.

아무래도 이세돌의 기력이 훨 세다보니

전투시에 이슬아는 선수자리에만 두고 이세돌에게 수를 양보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초반 상변과 우상귀쪽에서 호흡이 맞지 않아 이세돌구단 깊은 한숨 ㅋㅋㅋ

페어바둑 짝을 어떻게 맺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이슬아선수가 화제성이 있으니까 최강자인 이세돌과 한 팀을 이루게 된 것 같은데...
여자 기사의 한계를 본 것 같아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예전 광저우에서 금메달따고 한창 화제일 때 루이나이웨이9단 만큼 클 수 있다는 문장을 보고 기대했었는데

아직은 여자/남자 실력의 차이가 크구나하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세돌9단은 복기할 때 진짜 멋있는 것 같네요.

최근에 윤준상에게 졌을 때나 어제 바둑에서 졌을 때나 어디어디가 요석이었다, 하면서 빠른 손놀림으로 돌을 걷어가거나 두어가거나 하는 모습은 경외심이 들 정도. 

그냥 시합할 때는 제 실력으론 어떤 경위로 저런 수를 두었는가를 당연히 알 수 없는데 복기할 때는 일말이라도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 본 것 같아 재미있네요. 복기하는 것 역시 이해하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제가 이세돌선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철저하게 계산된 수를 치열하게 두어나가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깊이를 헤아릴 순 없지만...

다른 프로들이 모양이 좋다거나 하면서, 이제껏 배워왔던 조금은 두루뭉술한 수를 둘 수밖에 없을 때 그 틈을 파고드는 게 이세돌9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세돌9단이 한 말 중에 바둑은 바둑이다, 란 말이 있는데 정말 멋진 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