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예전에 바둑을 중딩때 바둑학원에서 배웠었거든(그전엔 순 독학). 거긴 책도 많아서 책도 빌려보면서 실력이 한창 늘어갈때

거기 종종오는 덩치 좋은 초딩 6학년이랑 알게 됬는데 걔가 날 잘따라서 학원밖에서도 좀 놀아줬었는데 어느날 걔랑 한판 뒀는데 걔가

9점 깔고 두라는거야. 솔직히 그때 5급정도는 뒀었다고 본다. 근데 개발린거야 진짜 ㅋㅋㅋㅋㅋㅋ 알고 보니 걔가 자기가 아마 3단이래 ㅋㅋㅋㅋ

와 진짜 아마단 있는 사람 바둑이 이렇게 무서운건줄 몰랐다. 나중에 다시 9점깔고 뒀을땐 내가 실력이 많이 는 상태여서  걔 실수 + 내가 침착하게 사활

을 하나 잡아서 이기긴 했는데 하여튼 진짜 짜릿하더라 완전 상수하고 두는건. 그 왠지모를 두려움과 긴장감? 돌 하나하나는 왜이리 위협적으로 보이는

지... 근데 그 후 공부에 쫓겨서 바둑학원 안나갔고 오프에서 아마단 있는 사람하고 대국해본적이 없네.

내가 학원다닐때 가장 기억에 남았던건 거기 1~2달 다닐때 신입이 들어왔는데 진짜 나랑 실력이 거의 승률이 50:50정도로 똑같은거야. 그래서 뜬금없이

생긴 라이벌이랄까? 하여튼 그 후로 바둑 거의 맨날 걔랑 뒀고 걔 덕분에 바둑 진짜 많이 늘었다. 맞수 하나 가지고 계속 바둑 두는게 복기와 맞먹거나 그

이상으로 실력 느는 것 같다. 서로 이길려고 집착하고 공부도 하고 말이야 ㅋㅋ. 나중에 걔가 공인  2급까지 땄었는데 그래도 맞뒀으니 그때까지도 끈질기

게 라이벌이었지; 걔덕분에 실력 많이는듯 진짜. 서로 는 거지만 뭐. 이렇게보면 가장 기억에 남았다기보다 가장 도움이 된 거에 가깝겠네.

바둑학원 처음엔 가기 꺼려졌었는데 막상 가보니 분위기도 좋고 재밌고 괜찮았던듯. 안좋았던건 학원 끊고나서 거의 발전이 없었다.

그때까지 오프에서 상수+맞수하고 굉장히 재밌게 뒀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온라인에서 생판 모르는 남들하고 게다가 실력도 같은 급수라도 전부 제각각인

넷바둑은 꺼려져서 잘 안뒀고, 내가 넷에서 둔 거 총 100국도 안될거다. (그때까지 오프에서 뒀으니 넷바둑이 재밌을리 만무) 또 둘 기회도 별로 없어서 상

당히 안두다보니 오히려 실력은 꽤 떨어진듯. 지금은 또 왠지 모르게 바둑에 다시 관심이 생겨서 넷에서 종종 두는 중.

결론은 너님들도 친하게 언제든지 둘 수 있는 맞수를 하나씩 가지셈. 그러면 이길려고 별 수가 다 나오고 하여튼 재밌게 두면서 실력상승까지 일석이조로

최고의 효과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