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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공부의 분야에 대해서

순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8.29 03:13:13
조회 226 추천 0 댓글 2

최근에 생각해 본 것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바둑은 너무나도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의 최선의 수(신의 한수)를 찾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또한 이러한 최선의 수를 두려는 노력이 모여서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죠.

그것이 부분전에 한정될 경우에 그나마 부분적인 정답을 찾을 수도 있지만, 프로들마저도 꼭 중앙전이 아닌 모든 부분전에 완벽한 것도 아닙니다. 얼마나 최선의 수를 찾기가 어려운 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정석포석과 같은 각종의 ‘배경 지식’입니다. 말하자면 외우는 것이죠. 나오기 쉬운 특정 모양의 변화를 미리 익히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정석’만 외우고 변화를 외우지 않는다면 정석을 모르는 사람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배경지식들은 좀 생소한 모양이 나와도 그 부분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있다면 장고할 필요 없이 바로 검증된 수를 둘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프로들은 바둑을 잘 두기도 하지만 (실력 이전의) 배경지식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다고도 얘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수상전 사활 이런 것들은 어떻게 분류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부분전에서의 정답 유추 능력(실전의 순발력)을 길러줍니다. 맥 문제는 같은 맥 문제라고 해서 어떤 공통점이 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합니다. 각각의 형태를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부분전에서의 ‘최선의 한 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많이 푼 사람들은 실전에서 어떤 모양이 그 전에 공부했던 모양과 흡사할 때 ‘뭔가 수상하다’라고 느끼게 되고 이것저것 수를 대입해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그냥 넘어가게 되겠죠.



 

감각대세점에 대한 공부는 어떤 도움을 줄까요? 바둑 한 판을 두다 보면 우리가 모든 수에 대한 연구를 끝내고 착점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비어 있는 모든 착점 공간에 대한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후보를 골라내고 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후보를 선별하는 질이 높을수록 고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수들이 모든 변화를 다 보고 착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질 높은 후보들을 선별하기 때문에 정답에 가까울 확률이 높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질 높은 후보들을 선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이것은 말하자면 ‘감각’이라고 불리는 것들입니다. 감각을 키우려면 앞에서 말한 수상전 맥 사활을 공부해야 하지만 중앙전에서도 좋은 감각이 필요합니다. 즉 ‘정답’이라고 검증할 수는 없지만 많은 프로기사들이 입증하는 ‘좋은 감각’이란 게 있습니다. 대세점이라고도 말하는 것인데 이것은 정답을 검증하기에는 곤란하지만 이제껏 수없이 이뤄진 판에서 이기고 지면서 생긴 경험을 토대로 생겨난 유의미한 감각들입니다. (어떤 수를 두었을 때 그 판의 흐름이 계속 좋더라~, 혹은 어떤 수를 당했을 때 그 판의 흐름이 계속 안 좋더라~ 이런 데이타가 모아져서 80~90% 정도의 신뢰성을 갖게 된 수들을 의미합니다) 즉 대세점에 대한 공부도 필요합니다. 이때 제가 말하는 대세점이란 그냥 허허벌판에서 어딜 둬야 하나 애매할 때의 대세점 뿐만 아니라 치열의 전투에서의 행마 등도 포함합니다.



 

이런 것들이 다 모여져 있다 하더라도 신이 두지 않는 이상 바둑은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는 것이 바둑입니다. 즉 자신이 유리하더라도 꼭 이 유리를 지킨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왜냐 하면 각 경우의 수를 모두 읽고 두는 천재는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최절정고수라 할지라도 그가 인간이라면) 즉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이렇게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것이 바로 형세판단입니다. 대략의 선을 그어 보고 자신이 유리할 경우에는 변화가 적은 수를 택하여 대응하고, 불리할 경우에는 어떻게든 변화를 유도하여 역전을 노리기 위함입니다. 불확실성 속에서 형세판단을 함으로써 바둑을 이기기 위한 전략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형세판단은 그래도 좀 고수들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 하수일 경우에는 아무리 변화를 적게 하려고 노력해도 그의 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생각대로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세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끝내기 역시 형세판단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형세판단 자체가 집을 계산하는 것으로서 약간의 계산능력이 필요한데, 끝내기 역시 ‘맥점’의 속성을 포함하기도 하면서 ‘안팎계산’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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