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1급의 암묵적인 정의는, 애당초 따지고 보면 해당 기원에서 제일 잘 두는 사람을 말하는 거죠.

거기서 두점이나 석점 차이가 나면 3급이 되고, 나머지 사람들도 거기에 맞춰 급수가 정해지는 거고...

따라서 기원마다 편차가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고수가 많은 쪽은 당연히 급수가 빡빡해질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또 기원 급수에 영향을 주는 것이 얼마나 기원이 밀집되어 있는가, 기원 사이에 얼마나 인적 교류가 있는가, 이런 것도 있죠.

타이젬 7단이 그 기원에서 제일 잘 두더라도, 그 기원 사람들이 많이 들락거리는 다른 기원에서는 타이젬 7단이 3급 수준이라면 그 기원에서도 3급이 될 거고... 뭐 애초에 그런 정도라면 기원끼리 왔다갔다하는 경우도 빈번하겠지만요.

반면 좀 동떨어진 곳에 있는 기원 같은 경우는 자기들만의 급수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크게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내기를 얼마냐 하느냐도 중요한 기준이 되지요. 당연히 내기 빡세게 하는 곳에서는 급수가 짤 수밖에 없고, 그냥 점심값이나 걸고 내기하는 정도면 굳이 그렇게 짜게 매길 이유도 없고...

기원 급수라는 것 자체가 어떤 객관적인 척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굳이 기원 급수에 연연할 필요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요즘 기원 가서 원장님한테 타이젬 몇 단이라고 하면 알아서 상대 붙여 줘요. 아 물론 내기에 뜻이 있는 분들은 다르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