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현재의 바둑 랭킹에 만족하는 편입니다.
점점 발전도 해나가고 있구요.

많은 사람들이 '지금 랭킹 1위가 1위란 걸 실감못하겠다'라고 하는데 그 원인은 일단 '이름값'과 '타이틀 수'라고 봅니다.
첫번째 것은 '이름값'이란 결국 지금까지의 모든 업적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니 '현재의 승률 기대값'이란 랭킹의 정의와 어긋나구요.
두번째 것 또한 한 타이틀 전이 단기간에 치뤄지지 않고 일년에 걸쳐 이루어지게 되어 결승까지 올라오는데 필요했던 승리가 지금의 실력과는 거리가 있게 됩니다.(타이틀 하나 먹고 그 이후로 죽쒔는데 랭킹은 1년간 계속 상위권??이런 문제를 없앤 것이 현재의 체계라고 봅니다.)  
또, 위 두가지를 주장하는 분들이 보통 '큰 판에서 이기는 사람이 센사람'이라고 하는데, 작은 판을 많이 이겨야 그 큰판에 올라갈 확률이 높아진다는 걸 생각하면 '승률 기대치'가 충분히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큰 판'이라는 것이 기사 개개인에겐 워낙 샘플 수가 적다보니 큰판을 가지고 통계를 만들기는 예전 4인방, 이세돌등의 초일류가 아닌이상 통계적의미가 없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비슷한 주장으로는 야구에서 '클러치 히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론 지금의 바둑랭킹이 '현재의 승률 기대값'인데 이걸 '사람들이 생각하는 실력 서열'이라고 생각하는데서 문제가 생긴다고 봅니다. '랭킹'이란 말에 대한 정의가 랭킹을 발표하는 곳과 랭킹을 받아들이는 곳이 서로 다른 것이지요. 이에 대해 랭킹을 만든 배박사님은 바둑랭킹은 '지금 잘둔다'가 아니라 '앞으로 잘 둘것 같다'를 측정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지금 바둑을 두었을 때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사'와 '사람들이 실력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기사'와 어느 쪽이 랭킹 1위에 적합한 것일까요? 물론 둘이 일치한다면 좋겠지만 현 랭킹제를 둘러싼 논쟁을 볼 땐 둘이 다르다고 사람들은 생각하는 듯 합니다.
완전 무식하게 비유를 한다면 '지금까지의 성적추세로 볼 때 이번 시험 성적이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와 '지금까지 여러번 1등을 사람들이 공부 가장 잘한다고 생각하는 아이'중 누굴 '가장 공부 잘하는 아이'라고 불러야 할 까요?
여러분들의 생각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