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도 달긴했는데,

바둑이라는게 하수던 고수던 상대적인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므로 젠30초의 정확한 기력파악은 어렵겠지만

내 체감상 느낌은 타이젬 기준으로 3단 중...정도가 아닐까 싶음 

내 기력은 타이젬 4~5단 정도 수준인데, 

처음에 젠에 대해 언급한 글들을 볼때 젠 30이 타이젬 5단강~6단약 정도라는 언급도 있어서

지금의 내 기력에서 약간 상수의 의미가 되므로 젠과의 대국경험이 쌓이면 아주 조금이라도 기력에 도움이될까싶기도하고

그정도 폭의 상수와 둬야 두는 재미도 있기때문에 일부로 받아서 여러판을 두어보았음.

정확하게 판수를 헤아리진 않았지만 대략 수십판에걸쳐 두어보았는데 대부분은 30초로 두었고 두판은 120으로 두어보았음.

초반에는 몇판 연패가 지속되었음. 그래서 그 소수의 판이 진행된 직후에는 역시 젠이 5단강~6단약정도의 기력이 맞다고 느끼기도했음.

왜냐하면 대마가 몰살당해서 패한 판말고 계가로 진행된판의 경우 5집~10집 내외의 흑번패가 나왔는데, 그정도면 

타이젬 5~6단이라는게 어느정도 일리있다고 생각했기때문...

그런데 젠을 좀 두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호선의 젠30은 두어오는 스타일과 착점패턴, 그리고 반복되는 같은 타입의 실착들이 있음.

가령, 중앙 지향형을 상당히 선호하는 착점위주이고, 엷음 추궁이나 대마 공략 노림이 크고...허허실실 두터운듯 엷은듯 중앙을 봉쇄하는 착점타입이 많고, 끝내기가 아주 취약하고 등등

때문에 그 패턴에 대해 역으로 두어보기 시작했는데...

이를테면, 보통의 삭감수대신 실리를 좀 손해보는 초반같아보여도 일단 대국전반엔 무조건 중앙이 견제되도록 중앙으로 두텁게 머리를 내밀고 

그외에도 중반까지는 실리도 실리지만 어느정도는 두터움에 더 무게를 둔 착점위주로 두어서 공격의 여지를 가능한 주지않음으로서 젠30스타일의

국면주도를 못하게끔 진행.. 이렇게 진행되면 중앙에 큰집을 허용하지않고 공격을 크게 받지는 않더라도 대신 대국심리상 중반까지 계속 실리에서

밀리고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쯔음부터 젠 30의 본격떡수가 심심치 않게 시작이됨...

그럼 이때부터 두터음을 바탕으로 야금야금 득을 보기시작함....특히 정말 큰집이 날것같은 중앙집 방어를 안하고 뜬금없이 그곳보다 작은 곳을 둬버린다던가 하는 젠의 본격떡수도 이쯔음부터 자주 나옴...

그러다가 끝내기에서 여기저기 헛수나 작은곳후수들을 둬주기 시작하고 여기서 이미 역전이 되버린 상태일때가 많아짐..

그리고 위와같은 패턴대처의 대국으로 젠 30과 그이후 수십판동안 점점 승률이 좋아지다가 최근 10여국 정도는 모두다 이겼는데

대국 자체가 부분적인 차이들이 있지만 대처한 공략방식은 위의 얘기와 크게 다르지않게 두어나갔음.

물론, 대국자 본인의 기력자체가 그보다 더 쎄다면 패턴 대처 따위 없이 백병전의 수읽기와 완력, 즉 기력 자체만으로도 젠을 압도하겠지만

그와 관계없이 젠이라는 고착된 프로그램이 두어오는 스타일이 어느정도 정형화 되어있기때문에, 나정도 기력인 사람도 맞춤형? 응수로

대국을 해보면 젠30을 이기는게 수월하다는 얘기.

나와 비슷한 정도의 기력인 사람이 처음에 젠 30과 몇판 두게되면, 초반 몇판까지는 연전연패를 하거나

이기더라도 겨우 아주근소한 차이로 이기는 경우가 적지 않기때문에, 그렇게만 마무리짓고 나면 젠30의 기력이 5~6이 충분하다 느낄수도있는데

그건 일반 사람과의 실전에서 흔히 보기어려운 스타일의 바둑을 젠이 구사하고, 또 그걸 일반적인 사람상대 맞수대국처럼 응수해나가면

젠에게는 낭패를 볼 가능서잉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그건 젠 자체의 절대기력 우위에 따른것이 아니라,

젠의 착수 스타일과 판을 짜나가는 취향에 대한 생소함때문으로 생각이됨.

그래서 어느정도 젠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난뒤 여러판을 두어보면 (나정도 기력의 사람이라는 전제) 젠30상대 호선승률은 점점 올라가는 것을 알수

있을거임...

정확한 기력은 아니더라도, 바둑기력도 소수의 몇판이 아니라 많은 대국 샘플의 결과로 판단해야하지 않을까싶은데, 그런 맥락에서 젠의 절대기력이

타이젬 5~6단까지는 아니고, 3단중...정도가 아닐까 짐작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