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한승 국수님과 털남자님의 대국을 관전했습니다. 4점 접바둑이었습니다.

조국수님이 처음부터 낯선 수순으로 좌하에서 두어 오셨습니다. 나중에 손근기 사범님이 설명해 주셨지만 저같은 초짜가 보기에는 까끌까끌했습니다.

그 후 좌상, 우상에서 수순이 이루어진 후 우변으로 무대가 옮겨졌는데 갑자기 털남자님의 무지막지한 속기의 최강수 연발이 시작되었습니다.

조국수님이 오히려 시간을 더 쓰실 정도였습니다. 끊고 뚫더니 바꿔치기가 됐고 털남자님이 우하 2선까지 막으실 때에는

약주 한잔 하신 걸로 보였습니다. 조국수님은 당연히 끊어 오셨고 하변은 차지했지만 중앙이 깨졌습니다. 손근기 사범님은 빠르게

두시는데도 수읽기가 강하다고 일반 5단이 아닌 것 같다고 하실 정도였습니다. 그 후 좌변 침투가 상당히 깊었지만 기묘한 수순으로

조국수님을 장고하게 만들었습니다. 국후 복기에서 나왔는데 그 깊은 곳에서 큰 패를 내는 엄청난 수가 있었습니다.

좌변에서 손해를 본 후 털남자님은 끝까지 상남자 스타일을 고수하며 대마를 잡으러 가셨고 대마패가 났습니다만 패싸움 과정에서

하변에서의 사활 착각으로 아쉽게 끝이 났습니다. 국후 조국수님도 털남자님의 수읽기를 칭찬하셨고 복기까지 끝난 후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빨리 두신 감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시간이 10분 남음 ㅋㅋ) 상대가 조국수님이라고 위축되서 조금씩 손해보는 바둑보다

훨씬 재밌고 패기가 넘쳤다고 봤습니다. 재밌는 바둑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귀중한 시간을 내어주신 조한승 국수님과 좋은 방송을 해주시는 손근기 사범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