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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과 본인방

아행행(115.41) 2014.01.10 14:01:52
조회 1283 추천 0 댓글 1

현대에 있어 바둑은 두뇌스포츠로 인정받아 엄청난 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과 같은 통신기술 발달, 그리고 매스미디어의 관심 등은 바둑의 대중화와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끝이난 삼성화재배에서 이세돌 9단이 우승했다는 뉴스가 매스컴에서 큰 이슈로 취급되는 것만 보아도 피부로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바둑의 발전은 지금까지는 동양3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여겨집니다.

바둑의 발상지이자 엄청난 바둑인구를 보유한 바둑 종주국 중국!

이를 받아들여 藝와 道의 차원까지 승화시키고 꽃을 피운 바둑 중흥국 일본!

그리고 앞 두나라와의 진검승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바둑 강대국 한국!

비록 지금은 한국과 중국에 밀려 실력에서 약세를 보이는 일본이지만

현대바둑 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일본이라는데 저는 이의가 없습니다.

 

 그런 일본에서 바둑발전에 가장 공이 큰 사람을 누구로 꼽을까요?

일본 바둑관계자들은 우리 한국의 바둑팬이 상상하는 것과는 달리 의외의 인물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그는 바로 난세의 영웅으로 일본을 통일하고 막부시대를 연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입니다.

그 증거로 일본기원에 있는 바둑명예의 전당에 첫번째로 오른 인물이 도쿠가와이고, 두번째가 초대 본인방 산샤(算沙),

세번째가 바둑 13단이라 불리운 棋聖 도사쿠(道策), 그리고 1,3,5 포석의 창시자이며,어성기 19연승의 기록을 가진

슈사쿠(秀策)가 따르고 있습니다.

 

 저는 수백권의 바둑관련책을 보고 또 바둑도 조금 둘 줄 알지만 아직까지도 <명인과

본인방>에 대한 정확하고 확실한 개념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글을 쓰면서 어렴풋이 가까이 접근한다는 느낌은 옵니다.

 

 먼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근대 바둑의 가장 큰 공로를 인정받는 이유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명인기소(名人碁所)라는 제도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명인기소라는 직책을 관장하는

사람을 명인이라 하였는데, 원래 "名人"이라는 말은 중국의 고전에 있는 것을 인용한 것으로 한가지 기능에

최정상에 있는 이름난 사람을 일컫는 것을 바둑에 적용한 것입니다.

 일본은 전국시대가 끝난 후 최후의 승자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막부 통치 아래, 평화의 시대를 맞이합니다.

 이는 메이지유신으로 막부가 붕괴될 때 까지 계속되었는데, 일본바둑은 막부의 지원과 보호 아래 발전합니다.

1602년 도쿠가와는 바둑을 사랑하는 마음에 최고수인 산샤(算沙)를 쇼군의 스승으로 모시고

본인방(本人坊)이라는 성과 녹봉을 내렸으며, 명인기소의 우두머리로 임명하게 됩니다.

 막부의 임명으로 명인에 오른자는 하나뿐인 9단으로 전국의 기사를 통솔하며, 모든 기사에 대한 단위의

허가와 검정 등을 시행하여, 바둑계에서 무소불위의 권력과 권위를 가지게 되고, 어성기에 나가는 것도

면제되어 다른 강자와 대국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절대권력과 부가 따르는 명인기소를 차지하기 위하여 세습제의 4대 가문이 300년 이상 바둑실력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과 바둑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록들이 기보와 함께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어떤 무협소설보다도 재미있는 실화소설이 되고 있습니다.

 이 네개 가문 중에 본인방가문이 우뚝 솟아있고, 나머지가 야스이(安井)家, 이노우에(井上)家, 하야시(林)家가

각축을 벌였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명인이 있었습니다만 위에 명예의 전당에 오른 3인 외에도 싸움에 최강이라 하여 强腕이라

불리던 죠와(丈和), 김옥균에게 바둑을 가르쳤다는 슈에이(秀榮),그리고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소설 "명인"의 주인공이자 최후의 명인인 슈사이(秀哉) 등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바둑최고수에게 최초로 名人이라는 칭호를 붙여준 사람은 武將인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로, 

그 칭호를 받은 사람은 닛카이(日海)라는 법명으로 교토 적광사에 거주하던 스님(중)인 초대 본인방 산샤였던 것입니다.

 참고로 일본의 기전인 <명인전>은 요미우리신문에서 1961년 당대 최고수 13인을 뽑아 풀리그 방식으로 경기를 한 결과

 <후지사와 슈코>가 첫 타이틀을 보유자가 됐으며, 1976년 장기 명인전을 주최하던 아사히신문사에서 주최권을 사들여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는 일본서열 제2위의 기전입니다. 또한 역사가 가장 긴 본인방전과 상금규모가 가장 큰 기성전을

동시에 제패하면 "대삼관"이라 불리며 당대 최고의 기사로 인정받게 됩니다.

 

 본인방은 본래 일본 교토에 있는 寂光寺라는 절의 7개 별당 이름 중의 하나로 위에서 언급한 승려 닛카이(日海)가

거주하던 곳 입니다. 닛카이는 바둑 고수로 무장들과 교류가 많았는데, 애기가인 오다 노부나가는 그에게 5점을

접히고도 패하자 위에 언급한 것 처럼 명인이라는 칭호를 내렸으며, 오다 노부나가의 부하로 있다가 1588년

일본 천하를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역시 바둑 애호가로 당시의 바둑고수들을 불러모아 이른바

"어전시합"이란 전국 바둑 대회를 열었는데, 여기서 우승한 사람이 바로 법명 닛카이인 승려였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대회가 끝난 자리에서 우승한 닛카이에게 本人坊(혼인보) 산샤(算沙)란 이름을 붙였주었으며 부상으로 쌀 20섬과 부지방으로

불리는 하인을 그의 밑에서 일하게 하는 국록을 내렸습니다.
한편 혼인보 산샤에게는 다른 모든 바둑 고수들로 하여금 흑을 두고 선(先)을 두도록 지시하였을 뿐 아니라 산샤에게 바둑에

관한 모든 행정을 맡겼습니다. 다시 풍신수길의 뒤를 이어 천하를 장악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이정책을 답습했습니다.
그는 1612년 모든 바둑,장기 고수들의 연봉을 정했는데, 제 1인자인 혼인보에게는 연봉이 껑충 올라 쌀 50섬이 내려졌고,

이때 연봉이 정해진 네사람이 바둑 4대가문의 종조로서 혼인보,이노우에,야스이,하야시의 제1세가 된것이며, 그 후계자는

 도쿠가와 치하 300년의 태평시대를 통하여 오직 바둑연구에만 전념하면 되는 제도가 이룩된 것입니다.

 

결국 300년간 수없는 명인과 고수를 배출하며 일본 바둑계를 이끈 본인방가문은 일본 근대바둑의 상징이요 기관차였고,

그 단초를 열어준 것이 쇼군 도쿠가와 였으며, 開祖로서 첫 운전대를 잡은 것이 산샤요, 바둑사에 뉴우턴과 같은 존재 도사쿠,

그리고 콜레라로 요절하는 바람에 장문에 오르지 못했지만 棋聖으로 추앙받는 슈샤쿠와 같은 영웅들이 열차를 견인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 역대 본인방의 계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1대 - 혼인보 산사 (算砂, 1612-1623) 2대 - 혼인보 산에쓰 (算悦, 1630-1658) 3대 - 혼인보 도에스 (道悦, 1658-1677) 4대 - 혼인보 도사쿠 (道策, 1677-1702)
  • 후계자 혼인보 도데키 (道的)
  • 후계자 혼인보 사쿠겐 (策元)
5대 - 혼인보 도치 (道知, 1702-1727) 6대 - 혼인보 지하쿠 (知伯, 1727-1733) 7대 - 혼인보 슈하쿠 (秀伯, 1733-1741) 8대 - 혼인보 하쿠겐 (伯元, 1741-1754) 9대 - 혼인보 사쓰겐 (察元, 1754-1788) 10대 - 혼인보 레쓰겐 (烈元, 1788-1808) 11대 - 혼인보 겐조 (元丈, 1809-1827) 12대 - 혼인보 조와 (丈和, 1827-1839) 13대 - 혼인보 조사쿠 (丈策, 1839-1847) <!-- Not Allowed Attribute Filtered ( sizcache07567645419220066="29 84 22" sizset="false") -->14t대 - 혼인보 슈와 (秀和, 1847-1873) <!-- Not Allowed Attribute Filtered ( sizcache07567645419220066="29 84 22" sizset="false") -->
  • <!-- Not Allowed Attribute Filtered ( sizcache07567645419220066="29 84 22" sizset="false") -->
  • 후계자 혼인보 슈사쿠 (秀策)
15대 - 혼인보 슈에쓰 (秀悦, 1873-1879) 16대 - 혼인보 슈겐 (秀元, 1879-1884) 17대 - 혼인보 슈에이 (秀栄, 1884-1886) 18대 - 혼인보 슈호 (秀甫, 1886) 19대 - 혼인보 슈에이 (秀栄, 1887-1907) 20대 - 혼인보 슈겐 (秀元, 1907-1908) 21대 - 혼인보 슈샤이 (秀哉, 1908-1940)

 

마지막 본인방 슈샤이는 세습이 아니라 최고의 바둑실력자가 본인방이 되어야한다고 본인방이라는 이름을 일본기원에 넘겨주었

 마이니치신문에서 1936년부터 본인방전이라는 이름의 가장 전통있는 바둑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본인방전 초대우승자는 세키야마 리이치(關山利一)이며

 5연패 이상 한 기사에게 수여되는 명예본인방으로는

22대 - 혼인보 타카가와 카쿠 23대 - 혼인보 사카타 에이오 24대 - 혼인보 이시다 요시오 <!-- Not Allowed Attribute Filtered ( sizcache07567645419220066="29 84 24" sizset="false") -->25대 - 혼인보 조치훈 이 있습니다. <!-- Not Allowed Attribute Filtered ( sizcache07567645419220066="29 84 24" sizset="false") -->

 

 여기서 제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일본바둑 기록의 역사입니다.

300여년간 명멸했던 스타와 더불어 그들의 진검승부인 기보가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다는 것이죠. 더불어 명인기소를 차지하기 위한 

삼국지를 능가하는 권모술수, 그리고 가문의 명예를 등에 지고 목숨을 바쳐 바둑을 두다가 피를 토하고 죽는 "토혈국"과 같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우리나라나 중국에는 남아있지 않음에, 지금부터라도 역사를 만들어 가야한다는 생각이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조그만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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