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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곡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규칙

소인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9.03 20:56:01
조회 407 추천 2 댓글 4

귀곡사는 현행 규칙에 따르면 죽은 모양이나, 간혹 아마추어 사이에서는 이로 인해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 가장 오래된 바둑 문서인 <돈황기경>에도 "귀곡사는 죽음"이라고 규정하고 있을 정도로 이는 오래된 문제입니다.


귀곡사의 경우, 잡으러 가는 쪽이 선패이므로 모든 팻감을 없앤 후 잡으러 갈 수 있다는 "패후마" 논리에 따라 죽은 것으로 하는 관점이 가장 오래되었으며, 현행 한국·일본 규칙에서도 별도의 논리를 적용해 죽은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 룰에서는 자기 집을 메우는 것이 손해가 아니므로 해결되는 문제입니다만...


일본 규칙의 경우, 사활에 대한 규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국 정지 이후 사활을 확인할 때는, 동일한 패를 바로 때릴 수 없으나, 상대가 착수를 포기하면 때려낼 수 있다.


이를 귀곡사에 적용한다면, 사활 확인에 한정된 문제이므로 다른 곳에 상대가 팻감을 써서 패를 때릴 수가 없으므로, 잡으러 가는 쪽이 선패인 귀곡사는 죽음입니다. 그러나 이는 팻감을 쓸 권리를 없애는 규정이고, 사활 확인이라는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니 그리 합리적이라 할 수 없습니다.


한국 규칙의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쌍방이 연달아 착수권을 넘기면 이때부터 반상의 모든 사활을 끊어서 해결한다.


역시 "부분으로 끊는다"는 개념이 들어가는 것이 부자연스럽습니다.


제일 합리적인 규칙이 중국 규칙이기는 하지만, 대국 중 자기 집을 메우는 것이 손해가 아닌 등 한·일 바둑인들에게는 잘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고, 무엇보다도 계가하기가 극히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뭔가 다른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자기 집을 메우는 게 일반적으로 손해이나, 저런 특수한 상황에서는 손해가 되지 않는 상황을 만들 수는 없을까? 그래서 다음의 규칙을 생각해 봤습니다.


-바둑의 승패는 점수의 대소를 통해 판정한다.

-점수는 세 가지 방법으로 얻을 수 있다. 첫째, 기존의 "집" 개념. 즉, 살아 있는 돌로 둘러싸인 공간. 둘째, 상대의 사석. 셋째, 착수를 함으로써 1점을 얻는다. 그러나 착수를 포기하면 1점을 얻을 수 없다.


자신의 순서가 왔을 때, 대국자는 다음의 네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됩니다.

자기 집을 메움, 공배에 둠, 상대 집에 착수, 착수포기


득실을 계산해 봅시다.


착수지점

 집

 사석에 의한 증감

 착수로 인한 증감

 총합

 자기 집

 -1

 0

 1

 0

 공배

 0

 0

 1

 1

 상대 집

 0

 -1

 1

 0

 착수포기

 0

 0

 0

 0


자기 집을 메우거나 상대 집을 메우는 것, 착수를 포기하는 것은 모두 득실이 없습니다. 공배에 메우는 것만 점수가 증가하는데, 보통 공배는 쌍방이 번갈아 메우게 되므로, 공배가 홀수개인 경우를 제외하면 기존과 변동이 없습니다.


그럼 이게 어떻게 귀곡사 문제를 해결하게 될까요? 쌍방 모두 공배를 메우고 나면 귀곡사 형태만이 남게 됩니다. 이때 자기 집을 메워도 손해가 아니므로 팻감을 없애고 잡으러 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상대가 어떤 선택을 하든, 공배를 모두 메웠으므로 상대가 두는 수는 역시 득실이 없게 됩니다. 여기서 한 수 더 들여 패를 해소해도 역시 득실이 없으므로, 손해를 보며 자기 집을 메우지 않고 귀곡사 형태를 해결했습니다.


그럼, 자기 집을 메우거나 상대 집을 메우는 게 손해가 아니면 바둑 내용에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대국 중 가치있는 수를 두게 되면, 착수로 인해 점수가 늘어나게 되므로 기존과 다를 바가 없으며, 상대 집이나 자기 집을 메우는 것은 오히려 공배만도 못한 수가 됩니다. 다양한 사례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직접 생각해 보시길.


뭐 거창하게 써 놓았지만, 사실은 중국 룰과 다를 바는 없습니다. 중국 룰을 위의 표에 적용시켜 보면 역시 똑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공배가 집인 것도 그렇구요.


다만, 중국 룰은 사석을 상대의 통에 돌려준다든가 하는, 한·일 바둑인들에게는 적응되지 않는 세부적인 사항이 있는 반면 이 규칙대로라면 여태 하던 대로 사석을 가지고 있게 됩니다. 그리고 중국 룰과 정확히 같지는 않은 극단적인 예로 360점 접바둑이 있겠네요. (물론 접바둑에서 돌을 까는 행위를 착수로 고려하냐 마냐의 문제가 있겠습니다만)


계가도 중국룰처럼 골치아프게 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여태까지 하던 대로 하면 됩니다. 중국룰의 가장 큰 문제점이 쉽지 않은 계가임을 감안할 때 이는 큰 이점이라 봅니다. 착수포기가 없는 한 기존의 한·일 규칙과 달라질 것도 없고, 착수포기 횟수만 기록해 두면 됩니다. 단지 마지막 공배를 누가 메우느냐(흑이 메우면 1점 이득이니까) 가 문제인데, 뭐 이건 별도의 규정을 마련해서 해결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아주 비슷한 해결법으로, 착수 포기 권리를 없애고 착수를 의무화하되, 착수포기 대신으로 반상에 착수하는 대신 상대의 사석통에 돌을 하나 얹는 방법도 있겠군요. 이러면 마지막 공배 문제도 해결됩니다. 근데 이건 뭔가 심리적 저항감이...


* 한 시간쯤 전에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라 알고 보니 치명적 결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경우 이 글은 조용히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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