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관참장 조훈현, 팔관참장도 가능할까

[제1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 이영신 4단 vs ● 조훈현 9단

157수 끝, 흑(조훈현 9단) 불계승

조훈현 9단이 5연승을 달성하면서 여류 팀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6월 15일 바둑 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본선 제20국에서 시니어 팀의 조훈현 9단이 여류팀 주자인 이영신 4단에 157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면서 연승행진을 이어나갔다.

조훈현 9단은 같은 팀 선수들이 모두 탈락하고 여류팀 주자들은 8명이 남은 상태에서 바통은 건네받아 김은선, 이민진, 윤영민, 조혜연 등을 줄줄이 물리치며 시니어팀의 희망을 이어 나가던 중이었다. 오늘 대국에서 이영신 4단까지 제압하면서 5연승을 달성하면서 지지옥션배의 향후는 예측불가능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 남은 주자는 김혜민 4단, 박지은 7단, 루이나이웨이 9단 등 세 명. ‘바둑의 황제’의 오랜 팬들은 그의 연승행진에 열광하면서 내친김에 나머지 세 명의 여전사들을 모두 이기고 팔관참장의 위용을 보여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조훈현 9단이 만약 8연승으로 시니어팀에 우승을 안겨 줄 경우 바둑 역사상 두고두고 기억될 이야깃거리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대국은 초반부터 난전이었다. 좌변에서 흑(조훈현 9단)은 백(이영선 4단) 의 급소를 찌르면서 전반적인 대국의 흐름을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백이 두 동강 나는 것을 모면하고 간신히 뒷수습에 성공했지만 그 와중에 좌하귀 쪽의 흑 모양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곧 흑 집을 와해시키기 위해 특공대를 침투시켰으나 백의 착각으로 연결이 여의치 않게 되면서 승세가 확실히 기울어져 버렸다.

그 후 중앙 흑 돌 다섯 점에 대한 공격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패색이 짙어지자 이영선 4단이 결국 돌을 던지고 말았다. 시종일관 빈틈없는 행마를 선보이며 우세를 유지한 조훈현 9단이 결국 157수  만에 항서를 받아낸 것.

바둑의 승부처를 되짚어 보자.

                                                          <장면도>

좌변접전에서 백의 수습이 훌륭하여 백이 나쁘지 않다. 하지만 백5의 착각이 나오는 바람에 일순간에 백이 무너졌다. 흑6,8로 막는 순간 백돌이 잡혀버렸다.

                                             <실전진행>

뒤늦게 냉정을 되찾고 손을 뺐지만 흑4에 두어 마저 백2점을 잡어서는 집 차이가 너무 벌어졌다.

                                        <정해도-백의 정수>

백1로 호구 친 다음 백3에 두어 연결할 자리. 그랬더라면 백이 나쁘지 않은 형세였다.

여류팀의 다음 주자로는 김혜민 4단이 나서게 되며, 다음 주 목요일인 6월 21일에 본선 21국이 치러질 예정이다.

(주)지지옥션이 후원하는 제1회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은 한국기원이 주관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제한시간 10분 30초 초읽기 3회이다. 우승 에게는 5천 500만원이 주어진다. 3연승부터 연승상금 2백만 원, 1승 추가 시 1백만 원씩의 연승상금이 돌아간다.

참가 선수 명단 (남은 선수는 굵은 글씨로 처리)

<<시니어부>>

랭 킹 시 드  : 조훈현 9단, 서봉수  9단, 오규철  9단

주최측 시드  : 이홍열  9단

예 선 통 과  : 김수장 9단, 정대상 9단, 김동엽 9단, 김일환 9단, 장수영 9단,

               권갑용 7단, 김종준 5단, 김석흥 3단

<<여자부>>

랭 킹 시 드  : 루이나이웨이  9단, 조혜연  7단, 김혜민  4단

주최측 시드  : 박지은  7단

예 선 통 과  : 이민진 5단, 이영신 4단, 윤영민 2단, 김은선 3단, 윤영민 2단,

               김수진 2단, 백지희 초단, 고주연 초단, 박지연 초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