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박영훈-한상훈 전에서 유창혁 사범이나 김만수 사범이나 흑이 우상을 무조건 받는 걸로 끝내기 계산을 하더군요.

그런데 우상을 흑이 후수로 받기 시작하면 좌변,하변 등에서 선수 끝내기로 계속 당하게 됩니다.

그런 식으로 받았다면 흑이 그냥 졌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박영훈은 그냥 흑1로 중앙 끝내기를 했는데 거의 선수성이죠.

그러니까 계속 후수를 잡으면서 큰 끝내기를 당하느니 차라리 이렇게 선수성 끝내기를 하면서 버티는 게 낫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죠.

하변에서 한상훈이 백으로 꼬부리자 김만수는 무조건 받아야 한다고 봤는데, 박영훈은 그냥 흑1로 우변 한점을 따냈습니다.(제 계산으로는 후수 6집 끝내기)

백6으로 두니까 하변이 거의 공배가 됐는데도 박영훈은 손을 빼더군요.

그냥 흑이 하변을 바로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과감하게 손을 빼서 후수 6집 끝내기라도 하는 게 이득이라는 건데, 확실히 이건 일반 프로기사들 감각과는 다른 것 같네요.

박영훈은 중앙 백이 는 수에 대해서 받지 않고 흑1로 이었습니다.

그러자 유창혁은 흑의 명백한 완착이라면서 무조건 흑은 2로 받았어야 한다고 주장하더군요.

결과적으로는 박영훈의 판단이 옳았습니다.

두 해설자 모두 이 수로 한상훈이 유리하다고 봤지만, 흑1로 중앙이 두터워져서 결국 상변 백 두 점을 흑이 접수하는 수순으로 이어지면서 박영훈의 2.5집 승으로 끝이 납니다.

물론 그 후에도 막판까지 유창혁,김만수 두 분다 반집 승부라고 주장하면서 누가 이길지 갈피를 못 잡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