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시대에는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기원을 가야 바둑을 제대로 둘 수 있었지만 이제 인터넷으로 새벽에도 언제든지 둘 수 있지요.

저는 원래 야구를 좋아했는데, 대학 때 동아리 활동도 좀 하고 학점 따려고 야구수업도 들으면서 상당히 많은 룰을 몸으로 익혔지요.

특히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야수들의 수비위치 이동이 생각보다 상당히 복잡하더군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야구를 몸으로 하지 않는 캐스터들이나 송재우 같은 해설자들을 불신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야구를 하려면 최소한 십여명과 매칭해야 하는데 동호회 같은 거 들지 않으면 하기 힘들죠.

특히 야구 동호회는 여자도 없고, 무슨 술 쳐먹거나 친목질 같은 거 때문에 가기 싫더군요.

그래서 야구도 점점 안 보게 되니 자연스럽게 관심도 없어지더군요.

요즘은 동호회 필요없는 자전거로 운동을 좀 합니다.

반면에 바둑을 두면 기력이 타이젬 7단만 되어도 8단으로 강단된 이야마 유타, 렌샤오, 김지석(?) 같은 초일류 기사와도 맞짱 뜨는 게 가능할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난 스포츠(또는 게임)죠.

물론 순간적인 재미는 에이지 같은 RTS 게임이 더 많지만 빌드오더 몇 개만 익히고 종족만 좀 바꿔보면 식상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반면에 바둑은 수십년을 해도 질리지 않는 게임이죠.

게다가 적당히 지적인 면도 있고 각종 바둑용어들이 전문용어로 차용되기 때문에 남들 앞에서 허세 부리기도 좋죠.

개인적으로 바둑은 제 평생 취미가 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