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세계대회 타이틀 보유자!" 최철한 9단이 4전5기 끝에 중환배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8월 20일 대만 타이중 랜디스 호텔에서 벌어진 제2회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 단판승부에서 형제대결을 펼친 이세돌 9단과 최철한 9단의 대국은 최9단이 212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결승전은 후지쯔배에서 이미 단판승부의 맞대결을 펼친 경험이 있는 두 기사가 어떤 승부를 펼칠 것인가라는 것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9단으로서는 금년들어 3번째 세계대회 우승은 물론 세계대회 연승기록을 이어나가기 위한 중요한 승부. 반면, 국내 타이틀 최다관왕까지 오르기도 했던 최9단으로서는 아직까지 세계대회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국내용으로 평가받던 수모를 풀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 또한 응씨배, 후지쯔배 준우승, 그리고 국내대회의 전자랜드배, 기성전 준우승 등 ‘준우승의 악몽’을 떨쳐버려야만 하는 심리적인 부담이 있는 중요한 대국이었다. 이날 대국에서 돌을 가린 결과 이세돌 9단의 흑번으로 결정, 최9단은 이번대회에서 모두 백을 잡게 됐다. 이9단은 우상, 우하를 중심으로 실리를 챙겨 나갔으며, 최9단은 좌하와 상변을 비롯하여 중앙에서 실리를 벌어들였다. 점심시간 이후 중반으로 접어들어 백이 우변을 장악하면서 미세하게 리드를 하기 시작했으며 검토실에서는 최9단의 우세를 점쳤다. 이9단은 종반들어 좌하귀와 좌상귀를 바꿔치기하면서 약간의 이득을 보았으나 국면전환에는 실패. 이어 우변에서 최후의 실마리를 찾으려 했으나 최9단이 무난히 처리하자 결국 이9단이 투석. 212수끝, 백불계승. 이로써 최철한 9단은 세계대회 첫 우승의 한을 풀면서 동시에 준우승의 설움도 털어버렸다. 또한 금년에만 이9단에게 3전 전패를 기록했던 최9단은 이9단의 연승을 저지하는 동시에 후지쯔배의 패배를 설욕,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통산전적은 이9단이 여전히 8승 4패로 우세. 이9단은 2002년부터 6차례 세계대회 결승전에 진출을 하여 모두 승리를 거두는 기록을 세웠으나 최9단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7회 연속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더불어 세계대회 14연승 행진도 막을 내렸다. 이9단은 이번 대회에서 린즈한 7단, 왕밍완9단, 하네나오키 9단 등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으며, 최9단은 조치훈 9단, 야마시타 케이고 9단, 요다 9단 등에게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주관했던 대만기원의 천궈싱 비서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많은 수확이 있었다. 비록 바둑은 본선1회전에서 모두 졌지만 많은 기사들이 세계 정상급 기사들의 바둑을 직접 체험하면서 자기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세계정상은 그렇게 멀리 있지않다고 생각을 한다. 저우쥔쉰, 린즈한, 천스위엔 등도 이전보다 투지력이 많이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대만 토종 기사가 앞으로 5년 이내에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이번 대회의 성과를 밝혔다. 이어 그는 “언론의 관심도 많이 높아졌다. 제1회 대회 때보다 기자들도 많이 오고 바둑보급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내년 제3회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101빌딩에서 벌일 예정이다. 이미 그 쪽 관계자와 접촉을 하고 있으며, 이번과 같이 대국장소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의사전달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우승을 차지한 최9단은 우승상금 200만NT(한화 약 7천만원)를 받게 됐으며, 준우승을 차지한 이9단은 준우승 상금 70만받게 됐다. 이세돌9단이 우승할줄알았는데 최철한9단이 우승했군요. 축하합니다. 출처 : 한게임 바둑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