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타이젬 티머니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었지만, 나름대로 장점도 꽤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우선 티머니 앞에서는 갖잖은 국수주의가 사라집니다.

중국애들은 변상일(걔네들은 "아이유"라고 칭함)을 응원하고, 타저씨들은 커제를 응원하는 현상이 그래서 가능한 거죠.

천야오예가 삼성화재배 4강 때 박정환에게 거액을 베팅한 것도 다 티머니 덕이죠.

아무리 일뽕이라도 일본 최강신예와 중국 최강신예가 대국한다면 무조건 중국기사에게 걸겠죠.

티머니 앞에서는 국적이나 기사에 대한 편견, 호불호 등이 다 소용 없죠.

오직 기사가 둔 기보를 보고 모든 걸 다 판단하게 됩니다.

기보만 보면 그 기사의 현재 컨디션이나 기풍,기력 등이 다 나오니까요.

어떻게 보면 스키너 씨가 말했듯이, 상자 안에 있는 비둘기나 rat가 하는 행동만을 보고 심리를 연구한다는 행동주의에 가장 근접한 객관적 판단을 내릴 수 있죠.

믿거나 말거나겠지만, 저는 20만까지 무료충전되는 라이트회원 티머니로 30억까지 만들어봤습니다.

(다만 일 때문에 갑조리그를 못 보게 되자 전날 강동윤 대국에 올인해서 잃었죠.)

물론 티머니의 단점도 꽤 있습니다.

타저씨들 보면 대부분 인성이라든지 질이 낮죠.

특히 질 낮은 타저씨들이 프로기사에게 접근해서 거액의 티머니를 주고 매수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어제도 어떤 타저씨가 한 프로기사에게 티머니 15억을 준 사실이 발각됐죠.

(물론 어떤 의도이든 공짜 티머니를 받는 프로기사도 문제가 있죠.)

많지는 않지만 프로기사도 종종 작을 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래도 발각되면 아이디 영구 정지니까 많지는 않을 거에요.)

그러나 이런 소소한 단점보다는 티머니의 장점이 훨씬 많은 것 사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