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타이젬 클라이언트는 2003년 라이브바둑과 합병하면서 라이브바둑 클라이언트를 그대로 가져온 겁니다. 2003년 라이브바둑 클라이언트가 어떻게 생겼는고 하니...

지금 타이젬 클라이언트랑 하나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최근에 뭐 신대국실이니 뭐니 해서 껍데기만 살짝 바꿔 놓고 눈 가리고 아웅하고 있습니다만 그건 개선도 아니죠.

10년이 넘도록 도대체 시스템상의 발전도 없고 소프트웨어도 그대로고, 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타이젬의 버그야 한둘도 아니죠. 윈도우즈 8과 약간의 호환성 문제(강의방 생성 시 등이라든가)도 있고, 좀 갈아엎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사람 많은 대국실 들어가면 대국 정보 베팅 정도 불러오느라 엄청 시간 걸리는데, 얼마나 프로그램을 발로 짰으면 그 모양인지도 모르겠구요.

10년도 넘게 똑같은 버그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국 복기 중에 놓아보기를 하면 "Not Implemented 23" 에러가 뜨는 거라든가요.

승·강단 시스템도 낙후된 것 같습니다. 이건 뭐 취향의 영역이겠지만, 레이팅 방식으로 가는 게 아무리 봐도 옳을 것 같은데요. 물4단 골라잡아 정선으로만 두면서 20연승해서 5단에서 올라온 7단과, 강8단에 부대끼다가 8단에서 떨어진 7단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같은 7단이라는 것도 우스운 노릇이죠.

자동대국 시스템은 더 웃깁니다. 뭐 그때 그 시절에야 그렇게 짰을 수 있다 쳐도, 요즘 세상에 대국 상대한테 하나하나 신청하는 자동대국 시스템이 어딨습니까? 당연히 큐에 올려서 큐에 올라간 사람끼리 매칭하는 게 상식적인 방법이겠죠. 이런 걸 유료회원 기능으로 올리다니 참 우습기도 합니다.

10년이 넘도록 그렇게 많은 유저가 있었고 또 최대의 인터넷 바둑 클라이언트이기도 한데 티머니 팔아먹을 궁리만 해대고, 자신들의 최대의 자산을 써먹을 궁리를 안 하는 걸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로는 좀 낫다고 생각합니다. 레이팅 기반인 게 뭐 굳이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합리적이고, 다른 운영체제에서도 클라이언트 잘 돌아가고, 웹에서도 요즘 기보 보기에서 그놈의 ActiveX도 없애구요. 클라이언트 인터페이스가 후줄근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만...

솔직히 타이젬에 그렇게 정상급 프로가 바글대지만 않았으면 타이젬은 쓰고 싶지 않습니다. 그게 최대의 자산이기도 하고 그게 깡패지만, 거기에만 안주하고 10년이 넘게 발전이 하나 없으면서 도박장으로 탈바꿈만 하고 있으니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