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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세해(病局細解)] 3-4 마지막 보가마저 깨어지고
등장인물 : 김혜림 사범님(프로 2단, 이하 '림'), 털남자(아마 타이젬 5단?, 이하 '털')
장소협찬 : 꽃보다 바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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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이네요. 복기 받은지 오래되어 뭔가 오락가락하는 내용을 올리고 있습니다. 병국은 넘치는데 꽃바에 못나가니 세해가 부족하군요.
부족한 글 읽어주시는 갤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병국세해 제 3국 4점 접바둑 털남자 흑 불계패
장면도 1. 자칫하면 공배로?
림 : 백은 여유가 있으니까 큰돌을 잡아두네요. 8로 두신건 선수로 약점을 방비하는 거니까 잘 두신 수고요. 10은 약간 허황되네요.
털 : 중앙을 어떻게든 키워보려는 수인데요.
림 : 효율적으로 막으려면 이쪽을 선수로 막은 후에 우하 어디를 지킬 수가 있어야 하는데요. 상변 백은 절대 죽을 말이 아니기 때문에 백은 무조건 안받고 우하쪽으로 갈거예요. 그렇게 된다면 큰집이 날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겠죠.
털 : 그렇게 된다면 10은 그냥 한 수 논 것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겠군요.
림 : 바로 그거죠.
장면도 2. 일관성 없는 작전의 폐해
림 : 백이 역시 걸쳐갔네요. 흑이 그래도 하변을 키우겠다는 작전은 일관된거 같아요. (10을 두며) 근데 그 일관성이 날아가 버렸네요.
털 : 백이 3까지 둬주고 나니 갑자기 우변이 커보여서요 ㅠ_ㅠ
림 : 그런 선택을 한다는 자체는 좋은데, 각 모양에 대한 수읽기와 형세판단이 그 선택을 뒷받침 해주는가가 문제지요.
털 : 당연히.... 제가 그런 걸 했을 리가 없지요. 아마 저 수 두는데 3초도 안걸렸을 걸요.
참고도 2-1. 흑집이 최대로 난 그림
림 : 흑이 1로 이으면 백도 안정해야 되는데 정확히 어떤 자리가 최선일지는 몰라도 3정도로 하변을 키우면 아까 천원 주변에 둔 수들도 뭔가 도움이 될 듯한 분위기죠. 항상 변화를 선택하실 땐 '1. 선수를 누가 잡게 되는가', '2. 그 선수를 잡은 사람이 어디를 둘 것인가', '3. 그런 상황에서 형세는 어떻게 되는가' 이 세가지를 항상 생각해보셔야 되어요.
털 : 우와 뭔가 실전과 비교도 안될 정도의 모습인 걸요! 대국관 하나로 이렇게까지 바뀔 수 있군요! 그런데 그렇게 두려면 제한시간이 1시간이라도 모자랄 거 같아요.
림 : 재미가 우선이니 계속 그렇게 두시긴 힘들겠지만 승부처다! 싶은 곳에선 그렇게 하시길 권해드려요.
털 : 넵!
장면도 3. 중앙을 날려버리는 한 수
림 : (7까지 두며) 이렇게 되면 흑이 N3로 물러서서 받아야 하는데 그러면 흑이 우변을 잡긴 했지만 하변 쪽이 좀 더 깨지고 백이 선수를 잡고 중앙을 삭감해 들어오겠죠? 그 삭감을 받아주고 있으면 백이 또 중앙에 세력이 생기면서 백 좌변이 더 커지게 되는 거예요. (8을 보더니) 여길 막으셨어요?!?!
털 : 정말 제가 저 수를 클릭하는 도중에 후회했어요.
림 : 백 1때문에 백이 끊게되면 하변이 다 깨지던가 중앙이 다 깨지던가 둘 중의 하나가 될텐데요. 계속해서 흑이 안좋은 변화로만 가고 있어요.
털 : 어떻게 놓아보지도 않으시고 다 아시는 거죠? 림스트라다무스의 칭호를 드려도 될 것 같아요.
장면도 4. 또 한 번 한가한 수
림 : 역시, 이런 곳을 놓치실 분이 아니죠. 이렇게 되고 보니 아까 잡았다고 생각했던 우변도 집이 정말 최소로만 났죠. 하변도 납작하게 눌렸고, 중앙도 깨져버렸구요. 한 수(장면도 2의 흑 8)를 잘못 둔 여파가 이렇게 까지 큰 거예요.
털 : 그 한수가 지금 20수가 넘는 변화의 근원이었다고 생각하니 더욱 더 뼈아픈 걸요. 참고도 2-1과 실전의 차이란.... 하...
림 : 거기다 14도 지금은 백에게 그다지 큰 위협이 되지는 않아요. 백이 안에서 산다면 좌변 침투에 조금 도움을 더 주는 정도인데 그 정도론 부족할 거 같아요.
털 : 저는 거의 생각 없이 공격을 위한 수를 두는 스타일인데 역시 초고수와 붙으니 헛점이 너무 많이 드러나는 군요.
림 : 빨리 두시는 건 정말 빨리두시죠. ^_^ 생각이 필요한 장면에서 손이 바로 나가지 않는 것도 어떻게 보면 실력이에요.
털 : 서능욱 사범님처럼 염주를 들던지 아니면 스프링을 달아서 손가락 펴기 힘들게 하던지 해야지... 습관이 들어버리니까 고치기가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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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글자 그대로 '파국(破局)'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제3병국, 림 사범님의 복기는 사실상 여기가 끝이었고 그 후엔 그냥 수순만 쭉 보는 수준이었는데요. 다음 장면에서 이 대국에서 유일하게 저에게 기회가 오게되는데 제가 그 기회를 받자마자 반송해버리는 모습이 나와서 그 장면만 예전 손사범님의 복기내용을 꺼내어 보여드리고 3국을 마감할까 합니다. 다시한번 갤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 3-3 수정해야 하는데 귀찮아요.
오늘의 핵심교훈
변화를 선택할 땐
1. 선수를 누가 잡게 되는가
2. 그 선수를 잡은 사람이 어디를 둘 것인가
3. 그런 상황에서 형세는 어떻게 되는가
이 세가지를 항상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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