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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세해(病局細解)] 3-5 10년 이불킥감

털없는털남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1.14 03: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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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세해(病局細解)] 3-5 10년 이불킥감


등장인물 : 손근기 사범님(프로 4단, 이하 '손'), 털남자(아마 타이젬 5단?, 이하 '털')


협찬 : 손근기와 함께하는 다음 TV팟 바둑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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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뜸했었네요. 별로 하는 일도 없지만 바쁜 척 하느라 글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다른 갤러리에선 연재글 제 때 안올리면 '핫산' 그러면서 연재를 독촉하던데 바갤에선 부드럽게 해주시고, 상냥해요 ㅠ_ㅠ

오늘은 최초로 바갤 최고미녀 림사범님이 아닌 바갤 최고존엄 손사범님께서 해주신 복기로 마지막 포인트만 살짝 짚고 3국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1:1복기를 해주신 것이 아니라 당시 방송내용을 재구성하였음을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손사범님께 미리 양해를 구하지 않았는데요. 손사범님 허용해 주실거죠?


병국세해 제 3국 4점 접바둑 털남자(흑) vs. 절대지존(백) 흑 불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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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1. 프로도 두기 힘든 수


손 : 여기서 비세임을 느끼시고 6으로 뛰어들어가셨는데요. 제가 흑이라도 저렇게 깊이는 들어가지 못할 것 같아요.


털 : 다른 의미로 '프로도 두기 힘든 수'를 둔 것인가요? 어차피 진 바둑이니 승부수를 던져보는 거죠. 어느 정도가 적절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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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1-1. 삭감의 적정선


손 : 보통은 세력의 양기둥을 연결하는 선(A~G)까지가 삭감, 그보다 더 깊은 것을 침투라고 부르는데요. 지금은 상중앙쪽과 중앙에 흑이 머리를 내밀고 있으므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삭감은 안전하긴 하지만 상대 집을 굳혀준다는 단점이 있구요. 삭감과 달리 침투는 정확한 수읽기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보태주는 수가 될 수도 있는 위험이 있죠. 


털 : 실전은 거의 자살 특공대 수준의 침투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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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2. 축도 안되는데?


손 : 조국수님도 너무 깊다고 생각하셨는지 모자 씌워가셨습니다. 적이 침투해 왔을 때 상대에게 벌릴 여유가 없다면 거의 항상  모자가 일감입니다.


털 : 저 흑 한점이 살아갈 수는 없겠죠...


손 : 흑 2는 뭔가 비빌 때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던져둔 수로 보입니다.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물어보는 것 자체는 좋은 감각입니다. 지금은 무조건 백3으로 받지만 나중엔 상황따라 다르게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털 : 하지만 수읽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저 허우적거림일 뿐이겠지요.


손 : 흑은 8로 몰았는데요. 축은 안되니 단수로 쭉 밀어버린 다음 좌하 백일단을 잡겠다는 작전으로 보입니다.


털 : 림사범님의 예언에 이어 손사범님의 관심법!!!!


손 : 그런데 백 9같은 수들이 좌하 흑에게 선수로 듣고 있는데요. 과연 빵때리실지, 아니면 좌하를 잡으실 건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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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3. 왔는지도 모르게 떠나간 기회


손 : 흑이 좌하를 받았구요. 백은 일단 나갔군요. 흑이 3으로 지키셨네요.


털 : 좌하 선수 때문에 어차피 큰 이득은 못 볼거 같고 선수나 뽑자고 둔 것입니다.


손 : 사실 조국수님께서 바로 백4를 두신 것에는 이유가 있어요. 여기에 무시무시한 수가 숨어있었습니다.


털 :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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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3-1. 유일했던 흑의 찬스


손 : 흑 1이하로 두면 백진영에서 그야말로 흑의 꽃놀이패가 나게 됩니다.


털 : 아악!!!! 이거 완전 외길 수순인데! B5 교환해둔 거 때문에 그냥 이쪽은 안된다고 보고 수를 읽어보지도 않았어요. ㅠ_ㅠ_ㅠ_ㅠ_ㅠ_ㅠ


손 : 백이 B10으로 나가는 자체 패감이 하나 있으니 흑은 패감 한개만 있어도 되구요. 만약 C5로 단수치는 패감까지 견딜 수 있다면 거의 바둑판 1/4을 쓸어담을 수 있는 엄청난 패죠. 그래서 조국수님께서 얼른 보강을 하신 겁니다.


털 : 하중앙 백 공격은 좀 불확실한 패감이지만 우하 백이라던가, 좌상 흑 살리기라던가 20집 넘어가는 패감들은 여기저기 있는 것 같은데.... 아... 이렇게 택배로 온 기회를 바로 반송시켜버렸군요. 앞으로 넉점 접바둑만 두면 생각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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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4. 흑의 마지막 발악


손 : 그래도 다시 한 번 강인한 완력으로 패를 만들어가시는 군요.


털 : 뭐, 자체 패감이 워낙 많으니 판도 정리할 겸 해서 죽을리는 없다고 두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손 : 그런 의미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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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5. 나름 치열한 척(?)하는 패싸움


손 : 백도 3을 두면서 우상 백을 살려올 여지를 남겼구요. 흑도 좌변에서 이득보는 수를 남겼네요.


털 : 하지만 백의 이득이 훨씬 더 커 보이는데요.


손 : 프로와 아마의 차이죠. 이런 차이도 안나면 무슨 수로 넉점을 접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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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6. 착각으로 인한 종국


손 : 백은 1로 패감을 썼구요. 이걸 안받으셨네요. 하변 흑이 잡히면서 이제는 더 이상 해볼 곳이 없군요.


털 : 착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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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6-1. 혼자만의 수읽기


털 : 저는 단수를 1로 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백도 살고, 흑도 6으로 잡으면 그래도 괜찮지 않나 생각했죠.


손 : 이건 거의 헛패 수준인데요. 순간적인 착각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주네요.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로 밀어붙인 한판이었습니다. 접바둑은 지키면 이길 확률이 올라가지만 자기 스타일대로 두는편이 공부하기에는 더 좋습니다. 상수를 맞아 자신의 장단점이 그대로 드러나니까요.


털 : 심지어 초읽기에 몰리지 않은 것까지 그야말로 제 스타일 그대로 였네요. 정말 한판 내내 최강수로 두면서 딱 한 수 물러섰는데(장면도 3의 흑3), 그 한 수가 물러서야 하지 말았어야 했던 수라니, 바둑은 참으로 오묘한 것 같습니다. 오늘 특별 출연 감사드리구요. 금요일 9시30분 daum TV팟 방송에서 뵙겠습니다.


-병국세해 3국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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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편은 공부 재료는 별로 없군요. 참고도 3-1을 보여드리기 위한 한 편이랄까...

매번 반복되는 교훈이지만 끝까지 수읽기를 하는 버릇이 정말 중요한 듯 합니다. 참고도 3-1도 수순은 11수지만 외길 수순이라 가능성만 생각했더라면 아무리 저라도 볼 수 있었던 순데요. 앞으로도 두고두고 생각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삭감과 침투의 차이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댓글 Q&A는 금욜밤에 여유가 생기면 업뎃하겠습니다. 너그럽게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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