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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칸의 차이 (1)

한수앞도모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1.14 13:52:44
조회 825 추천 7 댓글 13
														

원래 초보분들을 위해 주기적으로 글을 올리려 했는데, 제가 요즘 바둑을 멀리 하다보니 좀 뜸했네요...

뭐...그래서 오늘 한꺼번에 쓰려고요 ㅎㅎ;;

일단 점심타임의 주제는(회선 이상으로 글을 한번 날려 점심시간이 지났지만ㅠㅠ) 눈목자 받음입니다.

제가 바갤에서 초보분들의 아이디를 받아 계속 훑어보고 있습니다만...눈목자받음을 애용하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저도 눈목자 참 좋아합니다. 7,8년 전이었나요...제가 입문자일 때, 기보를 수 백개 외웠었는데, 그 중 감흥을 받은 게 유창혁 사범님

기보였거든요^^ 눈목자는 경우에 따라 유력한 수법입니다만...사실 아무때나 쓰면 좋지 않습니다.

요즘 잘 쓰이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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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분들이 애용하는 양화점 포석입니다. 흑5의 날일자 걸침에 백6의 눈목자 받음이 이색적입니다. 흑의 응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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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그림- 흑7,9는 좋지 않습니다. 오른쪽 그림과 비교해 보세요. 흑의 모양은 똑같지만 왼쪽 백이 한 칸 넓은 만큼 

흑의 손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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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그림- 백의 눈목자 받음에 흑의 일감은 7로 삼삼에 들어가는 수입니다. 흑21까지가 기본 정석중의 하나로...

흑17의 활용이 괜찮아 아무래도 백의 세력보다는 흑의 실리가 나아보입니다.

흑19는 바로 한 칸 위로 젖히는 수도 가능합니다. 젖히는 수는 구정석의 일종입니다만...경우에 따라 유력합니다.


오른쪽 그림- 백이 6으로 날일자 받으면 삼삼 파는 수는 좋지 않습니다. 백14로 흑 한점을 제압해 두면 백의 세력이 흑의 실리보다

훌륭한 모습.





눈목자 받음에는 그러니까 삼삼 파는 수가 일감이라는 뜻입니다. 배석상 이 수가 좋지 않을 경우에 다른 수를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말이죠...말도 안되는 좁은 곳도 들어가 쌈지 뜨길 좋아하는 하급자분들이 이상하게 눈목자받음에는 귀에 들어갈 생각을

안하더란 말입니다. 잘 이해가 안되기도 하는데...아마도 잘 모르기 때문이겠죠.

일본의 고전 기보 중 접바둑을 보면 말이죠...(옛날에는 맞바둑에서는 화점을 안 뒀으니까)

화점에 날일자 걸치면 무조건 눈목자로 받았습니다. 사실 날일자 받음은 쓰이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수법입니다. 

눈목자받음이 원래 기본정석이라는 말이죠. 그러니까 예전에는 눈목자 받고 삼삼을 파이니까 실리로 손해다 해서 화점은 두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다 현대에 와서 날일자 받음이 개발되고 한 칸 차이로 귀를 파는 건 좁다 해서 미끄러지고 벌리는 수 등이 나온 겁니다.

한 칸 차이에 삼삼을 들어가고 말고가 결정되는데 수 백년 이상이나 날일자 받음을 생각 못했다는 건 재밌는 일입니다.

화점 포석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능했던 데는 세력의 이해도뿐만 아니라 날일자 받음이라는 수법이 등장했기에 가능했던 거라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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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그림- 정석을 좀 더 깊게 살펴보죠. 흑9로 바로 젖히는 건 좋지 않습니다. 백14로 흑 한 점을 제압해 두면 흑의 실리보다

백의 두터움이 앞서는 모습입니다.


오른쪽 그림- 흑11로 먼저 15자리를 치받지 않고 젖히는 수도 좋지 않습니다. 젖혀 이은 후 15로 치받으면 18로 바로 받지 않고

16으로 호구쳐 두면 백이 두텁습니다. 나중에 17로 끊어 싸우는 건 백이 충분한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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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봅시다. 수순 하나하나 중요합니다. 흑14까지가 눈목자받음에서의 기본정석이라 알고 계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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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11에 백이 손을 빼면 12로 들여다보고 14로 한 칸 띄어 공격하는 것이 통렬합니다. 이런 수를 당하면 일거에 바둑이 망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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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예전 경험으로 백11로 미는 분도 계시던데 이해가 안됩니다. 2선을 미는 게 득이 없다는 건 두자리 급수가 넘으면 아셔야 됩니다.

2선은 밀어주면 밀어주는대로 늘어둡니다. 결국 백13 정도로 단점을 지켜야 하는데 이번에는 흑14로 강하게 젖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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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그림- 진짜 초보분들은 백 4,6으로 젖혀 막는 수를 둘 지도 모릅니다. 흑7로 단수하고 9로 젖히면 흑이 그대로 연결됩니다.


오른쪽 그림- 백4로 하나 젖혀두고 느는 수도 좋지 않습니다. 흑11을 선수하고 13으로 백 모양을 견제하면 백이 옹색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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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눈목자 받음에 바로 삼삼을 파면 안 좋은 경우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화점에 소목 굳힘 포석...백6으로 걸치자 흑7의 눈목자 받음. 기보 좀 많이 보신 분들은 누구 기보인지 단번에 아실 겁니다.

유창혁 9단의 향기가 느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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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그림- 이 경우 백8로 바로 삼삼을 파는 건 좋지 않습니다. 백12에 흑13의 내려 빠지는 수가 있습니다.

이 수가 통렬한 경우 삼삼을 바로 팔 수 없습니다. 흑에게 선수로 막히는 건 아프니 백20까지는 밀어줘야 하는데...

흑은 A로 늘지 않고 21 정도로 협공하면 우변 흑 모양이 훌륭합니다. 이 정석은 원래 백이 A로 젖혀 부분적으로는 충분하지만

지금은 우하에 흑이 있기 때문에 좋지 않은 겁니다. 이렇게 배석상 삼삼을 파는 게 좋지 않은 경우 그냥 벌리는 수나 미끄러지는 수 등을

생각해야 합니다.


오른쪽 그림-그래서 백도 8로 그냥 벌리고 흑9로 다가오자 삼삼을 팝니다. 흑23까지가 프로의 실전 진행.





내용 정리 하겠습니다.

날일자 걸침에 눈목자 받음에는 삼삼을 파는 것이 일감이다.

배석 상 이것이 좋지 않을 경우에 그냥 벌리거나 미끄러지는 수 등을 생각한다.







밤에 또 다른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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