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기력관련 질문 올렸었는데,

타이젬이 등장하기 이전에 나에게 바둑을 가르쳐주던 사람들의 기력이

지금 어느 수준인지 구체적으로 궁금하다.

한창 바둑을 배우던 시절 나와 바둑을 두어 주던 친척 아저씨들이 있었는데,

A에게는 6점, B에게는 4점, C에게는 2점을 접고 뒀었다. 그 정도면 승률이 50%는 좀 안 나오고, 30%는 좀 넘는 정도? 

특히 A, B에게는 한판 내내 꼼수와 침입에 시달리다가 겨우 좀 이기거나 박살나거나 하는 정도.

A가 화점 밑을 교묘하게 파고드는 수법들에 괴로워하던 기억이 난다.

B와는 대마가 서로 걸려서, 내 대마가 죽느냐 사느냐로 판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내 대마가 죽는 경우가 많았지만, 타개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었고, 종종 내가 B의 대마를 잡아서 이기기도 했다.

그러나 A와는 A의 대마를 노린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그저 미리 깐 점 주위를 지키느라 급급했었다.

바둑역시 여기저기서 슬금슬금 양보하다보면 어느 순간 차이를 좁힐 수가 없는 패턴의 반복.

이 때의 내 기력이 어느정도였는지 참 애매한데, 

어쨌거나 A는 주위에서 1급이라고 부르고 있었고,  B는 자칭 3급, C는 자기가 6-7급 바둑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게 기원 기준인지, 일반 한국기원 기준인지는 모른다. 바둑을 둔 곳이 기원은 아니었으니.

그런데 내가 바둑이 조금 성장하여 C와는 맞바둑이 되었고, 한동안 떨어져 있다가 다시 두어 보았는데,

물론 그 동안 C와 나 모두 바둑이 늘긴 한 것 같은데, 얼마나 늘었는지- 이것을 알 수 없다. 그 이전엔 타이젬 몇단 이런게 없었으니까.

크게 레벨이 확 좋아진 건 아니고, 한 점은 좀 넘게, 최대로 잡으면 두 점 정도 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C를 다시 만난 당시 내가 타이젬 1-2단 왔다갔다 하던 시절이었는데 다시 만난 C에게 호선으로는 90% 이겼다. 

2점을 접어주기에는 아직 무리인 정도의 차이.

결국 궁금한 것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서 예전 A와 B의 기력이 어느정도였던 것인지 대략 추정할 수 있느냐는 것.

특히 A를 이기는 것이 내 바둑인생의 목표 비슷한 것이 되어서, 타이젬 몇 단이나 두어야 잡을 수 이는 상대인지도 궁금하다.

바갤 고수들의 수사능력을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