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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세해(病局細解)] 5-4 폭풍 전야

털없는털남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7.13 03:53:30
조회 767 추천 12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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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세해(病局細解)] 5-4 폭풍 전야


등장인물 : 이다혜 사범님(프로 4단, 이하 '다'), 털남자(아마 타이젬 5단?, 이하 '털')


장소협찬 : 꽃보다 바둑센터, K바둑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안녕하세요. 피곤해 쓰러져 자놓고 새벽에 글쓰는 털남자입니다. 이번 5국이 끝나면 지금까지 했던 것을 모아 책으로 내볼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제대로 미쳤구나', '뭐 이딴 걸 책으로 내냐'라는 반응이 예상되지만 기왕 병맛으로 가기로 한거 계속 병맛으로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ㅎㅎ 놀랄만한 quality로 pdf를 깍아주시는 잠하님의 도움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워낙 바쁘신 분이신지라 언제쯤 작업을 해주실 수 있을지 모른다는게 변수입니다. 정 안되면 저는 LaTex를 쓸 줄 모르니 그냥 HWP로 제가 만들까 싶기도 하네요. 만에 하나 책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큰 이익없이 제작비+배송비 정도만 받고 보내드릴 계획입니다. ㅎㅎ

이번 편 제목은 출판 계획 때문에 폭풍 전야가 아니라 바둑 내용 때문에 폭풍 전야입니다. 예전과 달리 얌전한 바둑 내용 때문에 심심해하셨던 분이라면 이번편과 다음편에서 그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병국세해 5-4] 시작하겠습니다!


병국세해 제 5국 4점 접바둑 털남자 222수 흑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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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1. 들장미 소녀 캔디(알면 아재 인증) 바둑


다 : 전투 바둑이라던 말씀과는 달리 이번판은 그야말로 참을성의 끝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3은 그렇다 치고 5로는 공격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나요?


털 : 이게 또 섣불리 공격 갔다가 또 살려주고 후수 잡으면 백이 그리로 들어올거고 그럼 3으로 참은 것마저 의미가 없어지는 것으로 보여서요. 혹시나 나중에 잡으면 한 수 논게 되긴 하겠지만 설마 제가 잡겠습니까? ㅎㅎ


다 : 지금은 좌변 집이 워낙 크게 나서 안전운행을 하는 것이 일리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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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2. 멋진 대응에 이어진 어설픈 전략


다 : 백 1로 들어갔을 때 2로 지키셔서 백 3에 대해선 변쪽으로 공격하지 않으실까 생각했는데 귀를 막으셨어요. 이유가 있나요?


털 : 애초에 붙여막기 정석을 쓴 것이 귀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니 그 의도를 이어나가고 싶었구요. 흑 2때문에 우변 폭이 좁으니 공격가면 재미를 좀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다 : 와~ 정확한 판단에서 이어지는 멋진 대응인데요.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작은 실수가 나옵니다. 바로 흑 8인데요. 아마도 백의 궁도를 줄이고 안형을 빼앗으려는 의도로 두신 거 같은데 맞나요?


털 : 네, 근데 두고나서 보니까 찝어서 넘어가는 걸 또 막아야 하더라구요.


다 : 그렇죠. 그래서 다시 10을 두셨는데, 이것 자체로 손해에요. 대부분의 경우 착수를 한 후에 다시 보강을 후수로 해야 되는 수라면 나쁜 수인 경우가 많아요. 8,9교환만 보면 선수인 것 같지만 결국 10을 둬야하니 상대에게 선수로 2선 근거를 마련하게 해줬다고 볼 수도 있는 거죠.


털 : 아... 공격하러 가면서 상대에서 선수로 근거를 내어 주다니 최악인걸요. 그러면 어떤 수가 좋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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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2-1. 손해가 아닌 이익을 남긴다.


다 : 그냥 1로 두는 것이 더 좋아요. 여기서 2선을 받고 있다간 흑이 씌워서 백대마가 위태로워질 테니까 그냥 뛰어나가야 하는데, 백 O를 잡는 맛도 남겼고 우하쪽 백도 실전보다 더 약해졌죠?


털 : 그렇네요. 백이 훨씬 빈약해 보이네요. 사범님들의 복기를 받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평범한 수가 좋은 수라는 거예요. 프로들이 평범한 수로 진행해 나가는 것이 다 이유가 있다는게 느껴지네요. 근데 왜 평범한 수도 못두는 놈이 특별한 수를 두고 싶어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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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3. 조금씩 쌓여가는 손해


다 : 아까전의 실수로 인해 우변에서 흑 한점이 잡혔구요. 드디어 흑4로 넘어가셨네요.


털 : 우변 한점을 떼이고 나니 이제 백이 빠지면 흑이 집도 절도 없겠다 싶더라구요.


다 : 네, 상대를 공격할 땐 자기 돌부터 튼튼하게 해두어야죠. 형세도 여의치 않은데 흑이 큰자리를 뒀으니 백도 대마를 내버려 두고 큰자리를 두면서 버텨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흑 12를 두셨어요. 사실 집으로 좀 손해보는 수거든요. 초읽기도 아니었는데 두신 이유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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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3-1. 나이먹고 정말로 필요한건 마누라가 아닌 라OO OK 실버보험


털 : 나중에 좀 더 진행이 되서 혹시나 흑이 갇히게 되면 백2로 붙여올까 두려웠어요. 나중에 붙인 뒤에 끊는다면 백이 M3이 아닌 N2로(백4자리)받을 수도 있을 거 같아서 확실하게 해두고 싶었어요.


다 : 백이 붙여서 사활을 위협하는 수를 두려워하신 거였군요. 그럼 안끊으면 사활이 어떻게 될지 한번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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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3-2. 근데 보험금 탈일이 없었고, 그 보험은 순수보장형이라 만기시 환급금이 없었어.


털 : 헉. 끊은 수 없이도 아무런 문제가 없네요.


다 : 네, 남는 시간은 이런 수읽기를 하면서 보내시면 좀 더 효율적인 수를 두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털 : ㅠ_ㅠ_ㅠ_ㅠ_ㅠ_ㅠ 쓰잘데기 없는 손해수를 계속 두는군요. 털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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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4. 폭풍처럼 몰아치고 싶은 양곤마 몰이


다 : 참으시고 참으시다 드디어! 칼을 뽑으셨어요.


털 : 단곤마 몰이라면 아무 소득도 없이 끝나겠지만, 양곤마라면 뭔가 얘기가 다르지 않을까요? 이미 집으론 많이 앞서는 상황이니 하다 못해 중앙에 몇집이라도 지으면 이득이겠죠.


다 : 네, 7까지 벽을 두텁게 쌓으시고선 이번엔 9로 우변을 또 추궁해 들어오셨어요.


털 : 계속 한쪽 공격해서 별 소득 없이 끝나고, 다른 돌 공격하다 이미 한쪽이 다 결정되었으니 상대가 요리조리 피해나가 제대로 엮어보지도 못하고 또 싱겁게 끝나는 경우를 많이 겪어서요. 뭔가 드리블을 해보고 싶었어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단조롭고 지루하던 바둑 끝에 드디어 대마몰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근데 222수까지(이것은 폭풍 저그 콩진호?!) 간걸로 봐서 이번 대마몰이의 결과는 이미 다 보이는지도... 그 실패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병국세해의 매력이라 자기 합리화를 하며 5-4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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