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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세해(病局細解)] 5-5 오늘도 지붕뚫고 이불킥
등장인물 : 이다혜 사범님(프로 4단, 이하 '다'), 털남자(아마 타이젬 5단?, 이하 '털')
장소협찬 : 꽃보다 바둑센터, K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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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쉬는 날이라 하나 쓰고 자야할 것 같은 의무감에 컴터 앞에 앉았습니다. 그러나 요즘 바갤 글리젠이 빨라 반나절만에 페이지가 넘어갈 것 같아요. ㅎㅎ 병국에서 프로의 양곤마를 모는 호사를 누리고 있는 저인데요. 물론 그 끝이 어떠한가는 이미 제목에서 잘 나타나있죠. 뭐 제가 잡을 리 없음은 다들 알고 계시잖아요, 결말이 정해져 있는 병국세해 5-5 시작합니다.
병국세해 제 5국 4점 접바둑 털남자 222수 흑 불계승
장면도 1. 일단 하나 방생
다 : 백이 안에서 살자고 했는데 흑은 계속해서 잡으러 옵니다. 백이 13로 두자 흑이 갈림길에 서는데요. 흑은 결국 잡으러 가는 것보다는 살려주고 선수를 잡기로 합니다.
털 : 잡으러 가고 싶은 마음은 정말 굴뚝같은데 뭔가 불안해 보여서 더 잡으러 갈 수가 없더라구요.
다 : 잡으러 갔다가 역으로 잡히는 경험 해보셨나요?
털 : 흐흐흐. 제가 말하지 않아도 답은 정해져있죠.
참고도 1. 어차피 살려준다.
다 : 굳이 잡으러 가려면 흑은 1로 둬야 하는데요 백4가 선수기 때문에 이후에 백6으로 끊으면 흑도 완전히 살아있진 못하거든요.
털 : 바로 이런 것이 두려운 거지요. 못잡아도 많이 앞서는 상황에서 무리하기 싫었어요.
다 : 좋은 판단이에요. 그런데 사실은 그 전에 좀 더 좋은 진행이 있었어요.
털 : 그것이 무엇인가요? O.o
참고도 1-1. 만사불여튼튼
다 : 장면도 1의 백7로 쌍립을 섰을 때 흑은 1로 꽉 이어두는 편이 좋았어요.
털 : 아~ 중앙은 어차피 막혀있으니까...
다 : 그렇죠. 실전과 비슷한 수순으로 우변 백이 살고 그때 공격을 간다면 비슷한 그림이긴 하지만 중앙흑에 선수 듣는게 하나도 없어서 공격하기 더 편하죠.
털 : 실전도 백이 위험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더 위험해지는 군요. 고인이 되신 김수영사범님께서 말씀하시던 '만사불여튼튼'이 생각납니다. ㅠ_ㅠ
장면도 2. 소탐대실, 덜컥수, 사진찍기, 기부털사, 마더 털레사... 그 어떤 수식어보다 '병국'이란 말에 가장 잘어울리는 한 수 흑6
다 : '이제 다 잡혔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흑6이 떨어졌어요. ㅎㅎㅎ
털 : 정말 단순하게 '백이 한점 잡으면 막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크기가 비교도 안되는 걸 왜 저렇게 뒀는지 몰라요. 그나저나 사범님 정말 이 판을 통틀어 가장 빠르게 착점하시던데요. 정석 두실 때보다 더 빨랐어요. ㅎㅎ
다 : 이 바둑 최고의 요석을 잡는건데 빨리 둬야지요. 물론 실전도 흑이 여전히 좋지만 흑도 중앙이 깨져서 피해가 커요.
참고도 2-1. 평생의 운을 다 써버린 그림
다 : 그냥 1로 두신 다음 3으로 두셨다면 그야 말로 절체절명! 사실 100%잡혔다고 봐야 하구요. 설령 산다고 쳐도 실전과는 비교가 안되는 모습인데요. 방송 시작할 때 '끝내기를 배우고 싶다'고 하셨으니 끝내기를 배우기 위해 살려주신걸로 하겠습니다.
털 : 이것이 바로 방송 달인의 아름다운 포장! 감동적입니다.
장면도 3. 나름 명점
다 : (흑3~백8을 두며)이건 선수 교환이구요. 여기서 흑 9가 아주 좋은 자리예요. 반대로 안두면...
참고도 3-1. 나름 명점임을 증명 Q.E.D.
다 : 예를 들어 흑이 상변을 잡는다면 백이 날일자로 와서 안팎으로 굉장히 크죠. 여기는 잘 두셨는데 또 바로 약간 악수가 나왔어요.
털 : 잘 두는 수만 연속으로 두면 참 좋을텐데 꼭 못두는 수가 등장하는 군요.
다 : 프로도 떡수를 두는데 아마추어가 잘못 두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죠.
장면도 4. 명점에 바로 이어지는 병점
다 : 여기서 2로 건너붙이실 이유가 전혀 없는데요.
털 : 선수를 잡고 싶었어요. 언제나 선수가 중요하지만 끝내기에선 선수잡고 가는게 중요하다고 그러셨잖아요.
다 : 네, 그런데 이후 실전처럼 백이 손빼고 좌하를 젖혀서 두고나면 흑은 따내자니 두번 후수고, 안건드리다가 나중에 백이 따내면 아래참고도 보다 집으로 손해고하니 건너 붙이실 필요는 없었어요.
참고도 4-1. 병점임을 증명 Q.E.D. 2
털 : 음... 이렇게 그냥 두는 수와 비교하니 쓰잘데기 없는 수로군요. 저런 습관을 고치는게 중요한데, 저희 기력에서는 보통 받아주니까 습관 참 고치기 어려워요. ㅠ_ㅠ
다 : 바로 그렇게 자신이 두는 수를 되돌아보시고 고치시지 않으면 발전이 없는 거구요. 고치시게 되면 기력향상의 꿈은 점점 이루어 지는거죠. 이후에도 좌하를 젖히고 상변을 넘어가면서 백이 불꽃끝내기를 했지만! 초반에 벌어진 차이가 너무 커서 역전엔 이르지 못했습니다. 잘 두셨어요.
털 : 방송도 타보고, 지도기도 받고, 바둑판도 받고 일석 삼조군요. 바둑비타민에서 사범님이 처음 대국하신거라 말씀하시면서 바둑두는 거에 적응하시기 전에 둔거라 4점 바둑이지만 5점 효과는 본 거 같습니다. 지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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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대마는 먹으면 체할 것 같았는지 프로도 100%죽었다고 말하는 대마를 살려주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그전에 땡겨놓은게 워낙 많아서 다행히 이길 수 있었습니다. 5국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구요. 다음에 귀에서 나오는 기본 사활 모양 하나 가지고 병국 특별편을 하나 진행한 후 출판 작업을 하고 6국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특별편에는 간만에 김혜림 사범님이 등장하실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5국을 마치며 Q&A
Q1. 단행본 보다는 좀 얇게 해서 월간이나 계간 발행 정도 하심이 ㅎㅎ표지모델도 뽑고 꽃바같은데 비치하면 좀 가져갈듯
A1. 정기연재가 아닌지라 정기간행은 좀... 꽃바에도 당연 몇부 비치해야지요. 누가 볼지는 모르겠지만 ㅎㅎㅎ
Q2. 바둑두면 마눌님이 뭐라안함?? 혼자하는 취미는 대개 여자님들 안좋아해서ㅜㅜ
A2. 상호간의 취미를 존중해주고 + 1. 애 태어나고 나선 컴&콘솔 게임 안함 2 . 가족과 함께 있을 때는 온라인 바둑 안둠 3. 애들한테 바둑가르쳐서 애들과 바둑 두거나 바둑 공부하며 놀기. 이 3가지를 실천하니 싫어하지 않아요.
Q3. 와 모양이 정말 아트하다 내가 추구하는 바둑인데 부럽다 어찌 저리 행마가 이쁘게 나오나
A3. 칭찬은 감사합니다만 이런 막바둑을 추구하시면 곤란합니다. 이땐 신중해서 그나마 나은거고 제 평소 개판 바둑은 정말 눈 썩습니다. 사범님들 바둑 보세요. ㅎㅎ
Q4. 잘 읽었다 참고도 제목 센스 덕분에 크게 웃고 간다다
A4. 개그 욕심있는 아저씨라 무리수가 가끔 나와요 ㅎㅎ
Q5. 보험도 잘 알아보고 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기는 이번회인가ㅋㅋㅋ
A5. 보험은 신중하게 들어야지요.
Q6. 잘보고 있다. 근데 내눈에는 양곤마로 보이지 않는다. 미생인건 알겠는데 그다지 위험해 보이질 않는다
A6. 타개할 실력만 있다면야 뭐가 두렵겠습니까. 게다가 태가 못해도 살려주기까지 하는데 ㅠ_ㅠ 두려울 건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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