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딴지일보 기사중 잼이는 부분 발췌

ㅇㅇ(218.209) 2015.08.14 20:02:19
조회 317 추천 2 댓글 1
														


예전 70년대에는 연구생은 화초바둑이라 폄하했다. 한국기원이 정파무림의 중심인 무림맹이고, 항상 천하제일인을 배출하는 곳이었다면 아마 바둑계는 그야말로 강호였다. 어떤 기인 은사들이 숨어있는지 알 수 없는 곳이다. 프로를 선접는 아마추어, 프로보다 접바둑 2점 더 접는 마귀들, 프로기사 수입보다 내기바둑 수입 더 짭짤해서 입단 안 하는 아마추어, 한, 중, 일 기업의 스폰을 받으며 뛰는 지하바둑계의 대부 등 전설같은 일화들이 많다. 이런 마귀들이 보기에 연구생들은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검 한 자루 들고 막 강호를 나선 신출내기들인 것이다.


무당파 제자같이 깔끔한 도복에 무당검 한 자루 든 연구생들에게 각종 기형무기와 독공, 암기술을 쓰는 아마고수들은 어려운 상대였다. 그러니 연구생 제도에 대해서도 너무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워서 약한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나왔다. 그렇게 70년대 연구생 제도가 없어졌다


당시 K사범이 연구생 사범이었는데 주로 악역을 많이 했다. 선배기사가 온화하게 덕을 품은 연구생 원장의 이미지라면 K사범은 군기반장이었다. 실제로 연구생들 기합 주고, 빠따를 치기도 했다. 천하의 이창호도 기합을 받았으니 말 다 한 거 아닌가. 당시 연구생들이 결국 한국바둑의 주축이 되었으니 연구생 프로젝트는 성공한 것이다. 한국바둑의 황금기를 이끈 게 연구생 제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구생을 우습게 본 지하바둑계의 노괴들도 연구생들의 실력에 모두 무릎 꿇었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연구생의 폐해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3. 연구생 제도의 폐해


사실 무림 정파처럼 얘기했으나 훈련 프로그램은 살수집단에서 살수 길러내듯 했다. 학교도 안 가고 아침부터 밤까지 먹고 자는 시간 이외에는 바둑만 공부하는 것이다. 공부하고, 주중에는 도장에서 공부하고 동료들끼리 실전을 하고, 주말에는 연구생 시합을 하는 것이다. 쉬는 날도 없이 이 짓을 반복한다. 지방에서 온 연구생은 명절에만 집에 가고, 그 외 시간은 바둑만 한다. 이러니 바둑이 안 늘겠는가. 더구나 그들이 보는 바둑책은 그야말로 비급이다. 일반 바둑인들은 구할수도 없다. 요새는 일부 시장에 풀리긴 했으나 예전에는 그들만이 보는 책이었다. 일본 바둑서적을 짜집기해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보는거다. 사파의 아마바둑인들은 1권도 구해서 보기 힘든 책을 요점만 뽑아서 보니 게임이 되겠는가. 


또한 프로 사범들이 옆에 붙잡아 놓고 가르친다. 아마 바둑인들은 고수 옆에서 밥만 먹어도 바둑이 는다고 하는데, 그 고수가 아예 붙잡아 놓고 혼내면서 바둑가르치니 안 늘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활을 초,중,고 기간 동안 하면 사람이 바둑 밖에 모르는 바보가 된다. 최소 6년에서 10년 정도 이런 생활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프로가 되면 다행인데, 프로가 못 되는 순간 인생이 꼬이는 것이다. 평생 바둑만 알던 사람이 사회생활을 어찌 하겠는가. 학교 공부를 하기도 쉽지 않고, 더욱이 입단에 대한 집착이 떠나지 않는다. 연구생은 만18세가 되면 쫓겨난다. 만약 성적이 상위권이면 1년의 유예기간을 준다. 그런데도 입단을 못 하면 미치는 거다. 손에 다 들어온 입단, 손에 쥐고 있던 입단이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듯 사라지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하면 더 인기 많을 것 같은 스포츠 스타는? 운영자 24/09/16 - -
41422 맥점에 대한 책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2] 토혈지국(165.194) 15.09.16 520 0
41421 지금 이 상황에서 못 살지? [9] no.22(125.142) 15.09.16 437 0
41420 아프니까 청춘이다.... [7] 수퍼초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9.16 349 1
41419 바갤이 왜 이렇게 돼 버렸어??? [3] 빠끄음(110.47) 15.09.16 480 5
41417 9.20.다면기 신청못했는데 현장신청도 가능한가요? [3] dd(106.247) 15.09.16 311 1
41416 오늘 지지옥션배 하는 거 맞나요? [6] 스갤리언(223.62) 15.09.16 241 0
41415 남자프로기사 외모는 안 따지냐? [2] ㅇㅇ(110.70) 15.09.16 358 0
41414 어차피 이렇게 된 여류기사들 인기투표 함 가보자! [4] p(210.107) 15.09.16 477 0
41413 이거 우변 빅맞지? [5] no.22(125.142) 15.09.16 275 0
41407 진심 여류기사중에 한두명 빼고는 빨만한애 없음 [8] ㅇㅇㅇ(118.139) 15.09.16 710 36
41406 여류 프로기사 빠는새끼들 좆같네 [3] ㅇㅇ(118.139) 15.09.16 411 21
41405 소설 바둑 삼국지 책에 관해서 아시는분?? ㅇㅇ(39.114) 15.09.16 153 0
41404 바갤에 세돌퀴 많은거 보니깐 [3] ㄴㄷㅅ(223.62) 15.09.16 271 1
41403 유창혁이 언제부터 시니어팀 으로 나온거냐? [2] ///(210.2) 15.09.15 2779 1
41402 저희 기우회에 타이젬 7단 신입생이 들어왔습니다. [12] 스갤리언(223.33) 15.09.15 917 8
41401 坂田 수필 37, 38 [2] SGm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9.15 581 12
41400 오늘 유창혁 감독이 나현 이김? [2] ㅇㅇ(182.161) 15.09.15 506 5
41399 오늘 지지옥션배 보신분 질문 [3] ㅇㅇ(223.62) 15.09.15 1143 0
41398 울 이쁜 애긔 도원이 볼수있겠다 [1] 12(175.252) 15.09.15 336 0
41397 궁금한게 (117.111) 15.09.15 209 0
41396 남자프로들 세계는 경쟁이 넘 치열함 [3] ㅇㅇ(175.223) 15.09.15 451 0
41395 유창혁이 8승할 확률 33.3% [2] 갓소용(175.194) 15.09.15 496 5
41394 유느님 만쉐이! (117.111) 15.09.15 190 0
41393 시니어 겨우 1234(112.185) 15.09.15 2497 0
41392 유진이 커워여 no.22(125.142) 15.09.15 293 0
41391 블러핑으로 이기면 기분이 어떰? [3] no.22(125.142) 15.09.15 377 0
41390 오랜만에 유창혁 대국보는데 1234(112.185) 15.09.15 264 0
41389 오유진 옷 너무잘어울리고 이쁘긔 샤량스러훠 [3] ㅇㅇ(211.36) 15.09.15 543 0
41388 조훈현에 대한 평가 [2] (117.111) 15.09.15 430 5
41386 유느님 올킬가능? [3] (117.111) 15.09.15 355 0
41385 서울 다면기 신청 [1] ㅡ.,ㅡ(221.139) 15.09.15 213 0
41384 4판중 2판만 이기면 2단으로 승단합니다 [4] 빠끄음(110.47) 15.09.15 435 0
41383 안녕하세요 책수집가입니다 [3] ㄹㄹ(39.7) 15.09.15 453 0
41382 조훈현 국수 평가는 좀 아쉽네요 [8] 토혈지국(211.36) 15.09.15 878 9
41381 순식간에 절판된 병국세해 [7] ㅇㅇ(110.70) 15.09.15 621 1
41380 반박불가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비교 [8] ㅇㅇ(223.62) 15.09.15 1030 8
41377 고구려 "여류대표선수급은 남자기사와 대등" [6] p(210.107) 15.09.15 527 2
41375 이창호도 부부싸움할까?? [8] 갓소용(175.194) 15.09.15 781 1
41373 조훈현 오유진 지지 기보보다 의문점 [2] ㅇㅇ(223.62) 15.09.15 631 0
41372 그날의 패배 [2] ㄴㅁ(211.46) 15.09.15 610 5
41371 소용님 아프리카tv 계속 나오셈 [2] 갓소용(175.194) 15.09.15 537 5
41370 이소용 엊그제 방송 중, 엄청 잘나온 사진 캡쳐 [4] 갓소용(175.194) 15.09.15 1144 44
41369 그럼 시니어 여류전 마지막 시니어분이 일지매 유사범님 허~ [7] ㅇㅇ(211.49) 15.09.14 2662 2
41368 坂田 수필 35, 36 [2] SGm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9.14 464 17
41367 국수전 도전기 결승은 박정환 이세돌이구만 [4] ㅇㅇ(211.49) 15.09.14 334 0
41366 프로기사 김환수 닮은꼴.jpg [10] 드보르잡(175.194) 15.09.14 761 31
41364 바알못 질문좀 [28] 563(125.180) 15.09.14 487 3
41363 지지옥션배 15판 중 13판이 흑이 승리 p(122.128) 15.09.14 150 0
41362 참 시니어들이 상대가 안되네... ,,,,(210.2) 15.09.14 2474 0
41361 오유진이 끝내기와 안정감은 국내 여류중 최고인 듯. [1] p(122.128) 15.09.14 304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