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시절부터 차곡차곡 모아왔던 바둑책.

처음에는 기력상승이 목적이었으나 어느샌가 기력상승에는 관심도 없고 그저 모으는게 취미가 되어버린.

그 후 결혼하고부터는 예전처럼 폭풍구입은 어려워졌다.

근래 바둑책 보관할 장소가 모자라서 또다시 책장구입에 마침내 화가 폭팔한 마눌의 성화 -_-

결국 무언가 모션은 보여야 할 것 같고 바둑책을 약간 처분하기로 했다.

구입후 본 적은 없는터라 책 상태는 거의 새책수준. 주변에 바둑두는이 있으면 그냥 줄텐데, 마땅히 없고...

그래서 타이젬 장터에 올려 저렴한 가격에 팔기로했다. 일본 원서로 권당 3천원 정도에.

어차피 나는 읽지 않을것 같기에 그저 누군가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이 기력상승에 보탬이 된다면 하는 마음에.

어차피 그냥 주는 마음에 올린 거기에(책은 누군가에게 줄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다고 생각한다), 깎아 달라는 요구나 택배비 요구도 전부 들어주며 팔았다.

하루만에 50여권 판듯.

그런데 팔고난지 2주도 채 안되서, 내게 구입한 사람이 그 책들 그대로 타이젬 장터에서 팔라고 올린다.

가격은 3~4배 올려서. 그리고 바로 팔렸네.

필요한 사람이 열심히 바둑공부 했으면 하는, 그냥 양도하는 마음으로 올린건데.

책 장사에 이용되다니 왠지 조금 씁쓸하다.

아~ 바둑이나 한 수 두고 자야겠다.

이상 할일없는 사람의 넋두리 였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