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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마형 필 받아 바둑채널 기사 또 올리심

ㅇㅇ(220.121) 2015.08.26 11:26:05
조회 892 추천 16 댓글 24

성지가 될 것 같은 예감 글에 올라온 원로기사 은퇴러시 내용도 있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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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바둑방송 개국선언 이후 여론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국내 2위의 소박한 언론사주가 총재로 있는 한국기원를 상대로 딴지일보에 글을 쓰는 것이 마치 닭 잡는데 소칼 쓰는 거 마냥 민망하지만 어쩌겠나.


그럼 시작하겠다~



1. 개국선언 초기 인터넷 매체


초기에 <사이버오로>에 박치문 부총재의 인터뷰 전문(관련기사: 한국기원, 바둑방송 만든다)이 실리고 게시판은 <바둑tv>를 성토하는 글로 도배가 되었다. 바둑계의 참새들은 바둑tv를 욕했고, 일부 회원들이 '이건 한국기원 입장이니 <바둑tv> 얘기도 들어봐야 하지 않느냐?'라는 입장을 냈으나, 안 들어도 뻔하다는 식의 의견이 다수였다.


한 편 타이젬은 한국기원 박치문 부총재와 <바둑tv> 관계자의 인터뷰를 같이 실어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줬다(관련기사: 바둑채널, 승부수 혹은 무리수?). 그러나 분량에서 한국기원 인터뷰가 압도적으로 긴 점이 아쉬웠다.



2. <조선일보>의 반격

 

다른 매체들과 달리 <조선일보>가 깠다(관련기사: 한국기원이 만들 바둑 방송, 순항할까). 저번 호에 인용한 것처럼 바둑은 조화인데, 한국기원 늬덜은 이거 뭐하는 짓이냐. 잘 좀 해봐라 하며 돌려 깠다. <조선일보>를 본 박치문 부총재가 빡쳤다고 기원의 모 직원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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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훅...


3. 소강상태


온라인상에서는 넘어간 듯했다. 조용히 아무 일 없듯이 일상적인 기사들만 오갔다. 그러나 이것은 폭풍전야의 고요함이었다.



4. 페이스북에 딴지일보 기사 공유


필자가 페이스북을 안 하는 관계로 잘 몰랐다. 그러나 본인의 정체를 알고 있는 지인이 알려주어 한 번 찾아보았다. 한국기원에 밉보일까봐 가만히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저번 호 기사를 링크하였다. 그러자 자연스레 토론장이 형성되며 ‘좋아요’도 안 누르고 구경하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프로기사들도 이번 일이 무척이나 어이가 없으나 자신만 모르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도 모르게 일이 진행된 것이라는 사실에 분개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다수는 침묵하고 있다. 잠수함에서 잠만경을 통해 사태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물론 여기에는 소신발언 했다가 핍박받은 기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예로 이세돌 사범 그리고 바둑토토 관련 자기의견을 주장한 조한승 사범, 조혜연 사범 등. 천하의 이세돌도 조리돌림 당하는데 어쩌겠는가. 아 참고로 바둑팬 이야기는 귓등으로도 안 들으니 괜히 한국기원 게시판에는 가실 필요 없다. 왜냐하면 한국기원은 게시판을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쓴 소리가 들린다. -> 게시판 폐쇄’ 이게 한국기원이 하는 일이다.


딴지일보 기사가 페이스북에 공유되면서 균형 있는 정보의 전파에 일조했다고 본다. 바둑계의 매체 대부분은 한국기원 주장만 되풀이 할 뿐이다.


현재 여론에서 논의되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A. 한국기원이 바둑방송을 개국하는 것은 누구 마음대로 하는 것인가? 기사회와 이사회의 승인이 있었나?

 

B. 40억으로 한국기원이 방송국을 설립할 수 있을 것인가? 혹시 돈이 부족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C. 한국기원의 바둑채널 사업단은 구성원은 과연 적절한가? 그동안 <바둑tv>에서 단물 빨아놓고, 이제 힘쎈 <jtbc>가 오니 팽하는 거 아닌가?

 

D. <바둑tv>의 앞날은?



이렇게 4가지로 요약된다. 그럼 하나씩 필자의 주관을 통해 썰을 풀어보겠다.



A. 한국기원이 바둑방송을 개국하는 것은 누구 마음대로 하는 것인가? 기사회와 이사회의 승인이 있었나?


한국기원에서 조금이라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은 우선 기사회를 거쳐서 통보하고,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진행된다. 이사회는 기사회에서 통과된 내용이면 아주 이상한 게 아니고서야 그대로 통과된다. 사안이 민감할 경우는 기사회에서 투표를 진행한다.


기사회의 토론 분위기는 이렇다. 어린 기사들은 발언권만 있다. 그리고 원로기사들이 노래방 가신 부장님 모드로 마이크를 놓지 않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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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 따위는 없다. 대부분의 경우 한 쪽으로 몰고 간다. 그냥 국회가 돌아가는 걸 생각하면 편하시다. 그래도 형식적이지만 기사회에서 안을 내고, 투표를 통해 이사회로 안건을 올린다. 그런데 한국기원의 재산에서 상당한 금액인 40억을 투자하고, 현재 있는 바둑tv한테 내년부터 중계권을 안 준다고 한다. 이 정도는 사소한 일이라서 그냥 넘어간 것일까?


아래는 페북에 있는 A기사의 글이다.


'한국기원 프로기사의 정체성 논의' 따위에는 기사들 전체를 불러 심포지엄도 하더니, 우크라이나 출신 마리아의 특별입단도 바쁘신 이사분들 불러다 결정하더니, 꼴랑 40억이라고는 하지만, 총수가 감옥에 있어 힘없는 바둑TV보다 잘 나가는 JTBC가 훨씬 좋아 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 문제는 기사들과 이사회의 의견 정도는 물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맞는 말이다. 한국기원 프로기사의 정체성 논의와 관례적으로 하던 외국인 입단자 선정보다 한국기원의 명운이 걸린 바둑방송 개국이 안 중요할까? 더구나 기사회, 이사회 양쪽 중 한쪽은 의견은 들어야 하는 게 옳다. 바둑방송을 개국하는 점에 시비를 가리는 것보다 절차를 무시하고 집행부 마음대로 한 점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 집행부가 자기 마음대로 행동한 것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아래는 페북에 있는 B기사의 글이다.


예전 루이사범 아시안게임 중국 국가대표로 참석하기로 하자 집행부 몇 분이 분개... 11월 아시안게임... 8월에 있는 궁륭산배에 루이 사범이 한국기원 소속으로 선발되자. 객원기사 개정안을 급히(원래 당므해 논의를 거쳐 추진하기로 한 사항) 적용해 궁륭산배 출전 저지를 위한 회의를 임원회의(기사이사+기사회장+총장+감사)에서 했지. 소급적용이라는 비합법적인 일도 불사하고 감정적으로 밀어붙이는 집행부... 개인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하면서 회의 때는 조용하신 이사님들... 결국 이사장한테 보고하고 통과시키기로 결정... 결국 루이사범은 참가 못하게됐고 주최측이 부랴부랴 와일드카드 줘서 참가. 근데 이후 이사장에게 보고 안하고 그냥 총장, 기사회장 두분이 결정. 재밌는 건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단독(두분) 처리했음에도 이사회에서 이 부분을 지적하지 않음...(오히려 사무총장을 상임이사로 추대함) 암튼 이번에는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절차를 밟으려고도 않네...


기원의 집행부가 이렇게 지좃대로 일처리를 한다.


흑기사라는 별명을 가진 모 기사가 있다. 수년간 외국바둑 보급에 뜻을 품고 BIBA라는 단체를 만들어, 외국인 바둑보급에 힘썼다(BIBA는 2011년 1월 31일 개원 하였고,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외국학생들이 바둑을 배운 곳이다).


당시 세계최강인 한국이지만 외국인이 바둑을 배울 공간이 없었는데 BIBA 덕분에 한국에서 바둑을 배우고 고국으로 돌아가 바둑을 보급할 수 있었다. 애초에 BIBA가 영리목적은 아니었는지라 저렴한 비용을 받았다. 일하는 사범들 인건비나 겨우 나올 정도였다. 또한 서양애들이 많다보니 국내 바둑행사에도 자주 초청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피부 하얗고, 눈 파란거에 약하지 않은가.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BIBA의 외국회원들도 많아지자, 한국바둑을 외국인이 배우고 싶다는 점을 입증하기 쉬워진 한국기원은 정부자금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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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사이버오로>


정부사업의 시행사로 모두 다 BIBA가 될 것을 의심치 않았다. 황무지나 다름없는 시장을 혼자 힘으로 개척한 것 아닌가. 그런데 아뿔사... 평가항목이 개판인 것이다. 요리로 치자면, 장인 요리사와 이제 막 요리를 배우기 시작한 초자가 같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고 할까. 요리로 평가하지 않고 식당의 타일재질이 무엇이냐, 식당의 의자가 얼마나 안락하냐, 식당 조명이 몇 와트냐? 요런 걸 중점으로 평가한 것이다. 결국 정부사업은 K도장이 따갔다. BIBA 원장인 흑기사가 집행부에 쓴소리 좀 한 거 가지고 이렇게 보복하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절대 그럴 리가 없다. 언제나 공명정대하신 한국기원 집행부 아닌가. 역시 식당은 타일재질과 의자, 그리고 조명이 중요하다.


어떠신지, 이게 아름다워 보이나? 이번 집행부의 독단적인 처리는 확실하게 책임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B. 40억으로 한국기원이 방송국을 설립할 수 있을 것인가? 혹시 돈이 부족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필자는 방송 쪽은 전혀 모른다. 하지만 40억이라는 돈으로 차리는 건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장비값만 해도 꽤 나가지 않을까? 스튜디오 비용과 인건비 제작비를 과연 40억으로 지불할 수 있는 지 궁금하다.


<바둑TV>는 그동안 찍어놓은 게 있지만, 한국기원은 모든 걸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는가? 그간 <바둑TV>가 그동안 투자한 걸 생각하면 40억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모자라는 돈은 앞으로 어떻게 메울 것인가? 설마 <바둑TV>를 공격하며 성금이라도 모금하려는 건가?



C. 한국기원의 바둑채널 사업단은 구성원은 과연 적절한가? 그동안 바둑tv에서 단물 빨아놓고, 이제 힘쎈 jtbc가 오니 팽하는 거 아닌가?


바둑TV에서 번 돈으로 생계유지하고, 어떻게든 방송 나와 보려고, 같이 술도 먹고, 노래방도 가고 경조사 챙기면서 하하~호호~ 하다가 바둑방송 생긴다고 줄 갈아탄 건 좋다. 그럴 수 있다. 근데 적어도 자기가 한때 신세 졌던 곳을 죽이는 일에 총대 메는 건 아니지 않나? 


현 바둑채널 사업단을 보면 이 바닥에 의리는 없고, 오로지 손익계산뿐인 것 같다. 그동안 그렇게 짭짤하게 챙겼으면 줄은 갈아타더라도, 은혜를 원수로 갚는 짓은 안 해야 할 것 아닌가. 바둑이 인성에 좋은 게 아니라, 이재에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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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리가 없다.



D. <바둑tv>의 앞날은?


한국기원이 예정대로 올해를 끝으로 중계권 계약을 만료하면 <바둑tv>는 프로바둑을 중계하기 힘들다. 중계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힘든’ 것이다. 중계권이 없을 뿐이니까. 기보가 아직은 법적으로 저작권 인정을 받지 못한다. 기보저작권은 한국기원의 주장일 뿐이다. 이미 끝난 대국을 해석하는 것을 법적으로는 문제없다. 기보를 저작물에 포함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기보저작권을 인정해줄 무수한 부작용들이 생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보저작권을 인정해줄 경우 생기는 무수한 부작용을 고려해야 하며, 기보는 저작물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한국기원이 퍼블리시티권을 주장할 경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아직 판례는 없지만 얼마 전 연예인이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아이템에 퍼블리시티권으로 손배소를 걸었으나 패소한 적이 있다. 이 사안도 법정 가봐야 알 것 같다. 다만 한국기원이 기사에게 기보의 권리를 강제로 위임받은 것은 불공정거래로 엮일 수 있다. 그리고 바둑tv에게 중계권을 안 주는 행위도 독점방지법에 걸리지 않을까 한다(법 잘 모른다. 잘 아시는 분 있으면 추가설명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렇게 법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방법이 있다.


두 번째는 새로운 프로협회를 만드는 것이다. 다만 기존 프로들이 <바둑tv>가 만드는 단체로 갈 확률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일본의 관서기원처럼 오히려 바둑계에 새로운 바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관서기원은 기존 일본기원의 전횡을 반대한 세력이 만든 일본프로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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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서기원


세 번째는 논개작전이다. 아실 분은 다 아시리라 믿는다.


앞으로의 앞날을 예측해보자면 현 집행부는 브레이크가 없는 8톤 트럭~ 같다. 어찌 되건 진행할 것이다. 기사들도 일단 간을 볼 것이다. 그러다 바둑방송 운영이 어렵고 기사들의 퇴직금도 못 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기면 원로기사들의 은퇴러쉬가 시작될 것이다. 한국기원이 돈을 쌓아놓는 곳은 아니지 않는가. 돈을 못 주기 시작하면 뱅크런 사태가 벌어지고, 직원들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 뻔하다.


지금 <바둑tv>로 스폰서들의 전화가 오고 있다. 우리는 바둑계 발전을 위해 후원하는데 이렇게 시끄러운 일에 말리기 싫다는 거다. 억지로 하는 스폰, 지금이 끊을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계바둑을 호령한 한국바둑계도 황혼에 젖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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