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컴터가 인간을 절대로 못이긴다는 생각은 하지 말기로 합시다. 광복되었을때만 해도 누가 대한민국에 가정당 한대씩 차가 생길줄 생각했겠습니까. (차가 한대씩 생기기까지 그 과정에 대한 논의는 미뤄둡시다.) 저는 어릴적부터 바둑도 둬오면서, 컴퓨터 전공하여 지금은 IT쪽에 일하고 있습니다만... 기력은 뭐 약3급 강4급 정도의 어리버리 바둑이니 부끄럽습니다. 그냥 전공자로써 얘기하건데, 컴퓨터가 인간을 바둑으로 이길 여지는 분명히 있습니다. 아무리 부정해도 그 가능성이란 언제나 존재하고 그 작은 가능성을 향해 저희같은 엔지니어들이 달려가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그 '때' 는 딥블루가 카스파로프를 이긴것처럼 의외로 빠르게 오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최소한 여기 글쓰시는 여러분들의 고손자가 늙어 죽을때까지는 안나올껍니다. 다시말해서, 무어의 법칙이 유지된다는 조건하에 전 22세기 말이나 23세기 초 쯤 보고있습니다. 그때쯤이면 아마 컴퓨터가 인간을 바둑으로 이기고 지고 하는 수준까진 갈꺼라 예상합니다. 그러니 컴터vs인간 바둑승부에 대한 논란은 사실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컴퓨터가 사람을 이기든 지든 전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어차피 바둑은 하나의 게임인거고, 그것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존재는 인간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게 더 중요한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