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reddit.com/r/baduk/comments/49ucev/what_the_japanese_pros_are_saying_about_lee_sedol/

일본 프로기사들이 두번째 경기를 보고 평한 말들

(참과: 이 쓰레드 세운 애가 일본 기사들 트위터에서 따와 나름 영역해서 올린글을 번역한 것임)

****미무라 토모야스 9단****

알파고가 흑이군. 초반부터 강하게 나오네.

좌하(C8)에서 알파고가 들여다 보아 백(이세돌)이 잇게 해준건

백에게 더 이득이라는게 일반 기사들의 보편적 생각인데,

대체 알파고 사범의 의도는 뭘까?

커제가 말했다네.

'이세돌의 스타일은 인공지능을 이기기 힘들다. 이세돌은 중반 이후에 판을 뒤집는 능력이 최강인데,

인공지능은 초반에 실수를 하더라도 그 연산능력을 이용해서 후반에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인간과 달리 실수를 반복하지도 않고.'

일본기원 관계자들에게: 한국과 중국의 프로기사들 처럼

일본 프로기사들도 코멘트 좀 해달라고 요청 바람

명인이 언급했다시피, 이세돌이 내려선 수(R11)는 너무 소극적 아닌가?

이세돌 사범이 오늘은 단단하게 두고있네.

백의 침투(G17)는 일반적 수인데, 흑의 대응은 예상 외.

어제보다 오늘의 패배가 더 아프네.

(인공지능이) 우리를 넘어선 것을 인정해야 하겠다.

167수. 이건 몬테카를로 기법을 이용한, 그 유명한 비최적 수인가.

이 교환은 확실히 이세돌이 이득인데,

알파고는 작은 차이로 승리를 지키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 생각에서야 저 교환이 알파고에게 득이 없었다고 보지만

알파고 역시 그걸 다 알고 두었다는 것.

알파고가 두었을 당시 확실히 안좋은 수라고 우리가 여겼던 것들이

경기가 진행될수록 그 평가를 바꾸어야 했다.

****다카나시 세이겐 8단****

오늘로 이세돌이 2연속 패배로군.

우리 생각엔, 첫번째 경기에선 이세돌이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두번째 경기에 희망을 걸었는데, 그게 다 허튼 생각이었네.

알파고는 초반 포석은 그다지 강해보이진 않는데

중반전과 끝내기는 정말 공포스러울 정도.

그로 인해 포석이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세토 타이키 8단****

알파고의 바둑스타일은 정말 쇼킹하네.

4선의 돌에 어깨걸치더니(보통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가르치지),

바둑이 진행됨에 따라 그 돌들이 다 가치를 가지게 되고.

인공지능 끼리의 대국을 보고싶네.

****Xie lmin 6단****

알파고 vs 이세돌 경기를 보니, 바둑 두는 법은 정말 여러가지 임을 느끼게 된다.

37수에서의 어깨걸침이라니! 이건 정말!

이세돌이 연패를 당한게 충격이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건 아니잖아! 남은 3경기는 이세돌이 모두 이겨주길 바란다.

****후지타 아키히토 4단****

알파고의 초반 포석은 정말 독특하네.

여태까지의 일반적 바둑이론이라면

'전체적으로 알파고의 모양이 엷어 이세돌이 유리한 형세다' 라고 말할 수 있지만 잘 모르겠다.

고수의 의견을 듣고 싶은데...

이젠 확실히 알파고가 우세하군.

나중엔, 에도 시대의 바둑 기사가 현대 바둑을 감상하는 기분이 들게 만들지도...

****오쿠마 유토 1단****

'기계 대 인간(1차전 패배)'이라. 자극적인 제목이네.

이세돌의 손움직임이 경직되어 보이네. 설마, 우리 또 지는건가?

이세돌이 득을 많이 본 현 상황에서, 상대가 사람이라면 화를 내고

중앙 쪽을 노릴텐데 알파고는 끄덕도 없네.

이번에도 인공지능이 이기면, 이제 우리 바둑이 졌음을 인정해야지.

알파고에게 베팅한 인류 배신자에게 메세지가 왔다: 한잔 살께

두번째 경기

초반-->이세돌: 어제 내가 왜 진거지?

중반-->이세돌: 이제 이기겠네

종반-->이세돌: 이거 대체 뭐야?

이세돌이 1경기라도 이길 수 있을까?

이건 뭐, 셀 대 미스터사탄 경기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