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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사 미무라9단의 블로그에서 옮긴 글입니다. 일본에서는 나름 인지도가 있는 기사이며, 평소 한국기사에 대해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는 기사이기도 합니다.

<1국>

드디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5번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제 1국은 놀랍게도 196수로 백인 알파고의 불계승. 갑자기 충격적인 결과다. 인공지능의 진보는 우리들의 예상을 항상 뛰어넘는다. 나도 어느 정도는 각오하고 있었지만...

최근의 정보로는 인터넷 대국으로 연습하고 있는 알파고의 기보를 보고 그다지 강하지 않았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참이었다. 개발을 시작한 이래 프로 수준에 가까이 도달하기까지 1년 정도로 도달한 것을 보면 반년 정도면 다른 사람처럼 강화되었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분명 시간설정과 CPU 설정에 의해 상당히 강하고 약함의 분포가 있는 거겠지. 이번 세계적인 이벤트로 천하의 이세돌 프로에 도전함에 있어서, 구글이 그렇게 대충 준비했을 리가 없다. 상당한 파워업을 해서 충분한 승산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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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터넷 중계를 보며 트위터로 코멘트를 달고 있었다. 시작은 이세돌 프로가 상대를 시험하는 듯한 수를 둔 탓도 있어 흑 고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후 역전하여 120수 언저리에서 흑이 확실하게 리드했다고 생각해 ‘흑 이김’ 이라고 트윗을 했다.

이세돌 프로는 초반에 나쁘게 되는 일은 자주 있다. 그러나 중반부터 강하여 비세의 바둑을 역전하는 것이 굉장히 뛰어나다. 우세가 된 후에 역전 당하는 일도 거의 없다. 내가 둔다면 모르겠지만 저 시점에서 세돌 프로가 형세를 리드하며 역전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었지만, 너무 쉽게 생각했었나 보다.

알파고의 강함은 굉장했다. 데이터에 없는 초반에서도 능숙하게 대응을 하는 것을 증명했으며, 굉장히 전투적이고 치열한 수법과 유연함을 보였다.

이세돌 9단은 초반에 약간 부주의 하게 두어 불리하게 되어, 중반에 만회했지만 결국 무너졌다, 라고 하는 것이 나의 인상이었지만, 완성도가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정신상태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해석이 조금 이상하지만, 상대를 조금 얕봤다는 늬앙스...) 시간을 많이 남기고 있는 것부터 그렇다.

내일 대국에서는 여느 때와 같이 대등한 강자와 두듯이 첫수부터 위기감을 가지고 임하기를 기대해 본다. 힘내 세돌프로!!

<2국>

제 2국도 이긴 것은 컴퓨터였다. 흑인 쥔 알파고는 대담한 포석을 선보였다. 확실히 손해라고 생각되는 수도 몇 차례 있었다. ‘이건 아니잖아?’ 라고 질리게 하는 듯한. 그러나 진행함에 따라 평가를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 도중까지는 그렇게 생각되지 않음에도 국면이 진행함에 따라 알파고의 승리가 부동임을 알게 해준다. 이것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프로그램이 두는 수가 뛰어난 탓인지, 전반은 부족하지만 후반이 너무나 센 탓인지, 나의 기력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세계최강기사들의 연구와 발표를 기다리고 싶다.

제 1국보다도 패배의 임팩트는 크다. 알파고가 이미 인간의 기력을 초월하고 있을 가능성을 나는 느꼈다. 한 수마다 보면 이해불가에 좋다고 느껴지지 않지만, 결과가 뛰어나다. 이것은 결국 그렇다는 것이 아닐까.

한 가지 신경이 쓰이는 것은 패를 아직 한 번도 일으키지 않았던 점이다. 본국에서는 좌상에서 패가 될 예상을 했지만, 세돌9단은 선택하지 않았다. 또한 패색이 짙던 종반, 패의 승부수가 있었지만 두지 않았다. 현 최강으로 불리는 중국의 커제 9단이 이것을 지적하여 ‘혹시 패를 두지 않는 비밀계약을 한 것 아냐?’ 라고 까지 말하고 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패배가 확실한 장면에서는 가령 결과가 변하지 않다고 판단해도 패를 걸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이세돌 9단은 패의 기술을 자주 쓰는 기사다. 2국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는 것은 확실히 이상하다.

몬테카를로 프로그램은 패가 약점이라고 쭉 알려져 왔다. 패가 포함된 상황에서 보통 미스가 나오는 경향이 있다. 이세돌 9단은 그 점을 일부러 피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강한 부분과 싸워 뛰어넘고 싶은 생각이 아닐까?

본래 정수는 아지미나 프로그램의 약점을 노리기 위해 패를 걸어가는 일은 나라도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분명히 상대가 강하고, 다른 수가 없는 상황까지 몰린다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패에 관해 구글은 당연히 클리어 하고 있을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판후이 프로와의 대전에서도 패는 일어났고, 문제없이 대응하고 있었다. 애초에 명확한 약점을 남긴 채 승리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구글)은 완벽을 지향함이 분명하다.

세돌9단은 무슨 일이 있어도1승을 하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루 쉬고 모래 제 3국까지 어떤 작전을 생각하고 있을까? 본국과 같이 견실하게 두어 리드를 지키는 작전이 아닌, 적극적으로 두어 초반부터 명확한 선취점을 뽑길 기대한다. 패의 공방도 꼭 보고 싶다.

1승을 거둔다면 판세는 크게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

여전히 이세돌 프로가 승리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네요... 혹은 간절한 바램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