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육상의 간판스타 홍석만(33) 선수가 베이징패럴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에선 결승선 50m를 남겨두고 속도를 줄이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장애인의 볼트\'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지난 11일 주경기장인 궈자위티창에서 열린 400m T53(휠체어를 타고 트랙에서 하는 종목) 결승에서 홍석만은 47초 67의 세계신기록으로 2위 중국의 리 후자오를 0.76초 차로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자신이 지난 2006년 아시아태평양장애인대회 당시 세웠던 세계기록 48초 86을 1초 19나 앞당긴 기록이었다.

  이로써 홍석만은 지난 2004년 아테네패럴림픽에서 100m와 200m 2관왕을 기록한 데 이어 종목을 전환한 400m에서도 금메달을 추가, 개인통산 3번째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앞서 지난 9일 열린 남자 4×100m에선 계주팀을 이끌고 동메달도 따냈다.

  그는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훈련을 하면서 기록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는데 내가 생각했던 기록보다 잘 나왔다"며 "다른 외국 선수들도 많이 향상되었기 때문에 견제도 많이 했고 새로운 것을 많이 느끼는 대회가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유희상 감독도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며 "선수들 스스로 혼연일체가 돼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랐다, 그 선수들 모두를 만난 것이 정말 행복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김성일 선수단장도 "전통적으로 취약한 종목인 육상이 펼쳐지는 메인스타디움에 태극기를 올려준 것은 국민 모두를 벅차게 한 것"이라며 "정말 감격스런 날"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홍석만 선수의 경기 모습(위)과 미니홈피를 찾은 네티즌들의 축하 인사(아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의 미니홈피를 방문 \'금메달 획득,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렇게 기쁜 소식을 접하게 돼 정말 신나네요\', \'세계신기록이라니 놀랍군요\', \'멋져요, 남은 경기도 힘내세요\',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출처 - 베이징패럴림픽 홈페이지>

  한편 한국은 12일 오후 보치아 BC3 페어전 혼성 종목에서 박건우와 정호원, 신보미, 화약 권총 혼성 50m에서 박세균이 금메달을 추가, 금메달 7개로 현재 종합순위 11위를 달리고 있다. 화제를 모았던 \'얼짱\' 수영선수 김지은은 자유형 400m 결승에 진출해 자신의 기록을 15초 앞당겼으나 7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