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난잡한 쓰레기 영화, 하지만 마지막에 여운만은 남는다.

리뷰

본인이 현재 영화 연출쪽 일 하는 사람으로 정말 수많은 영화들을 봤는데 이렇게 리뷰를 쓰고 싶어질 만큼 불호인 영화는 없었다. 애초에 기대가 커서 그랬을수도 있지만, 적어도 최근에 본 영화중에 가장 별로라고 단언할 수 있다. 예전에 영화과에서 공부할때 교수님이 가장 강조했던 말이 생각나는 영화였다. 교수님은 늘 "상업영화는 전문가, 업계인들만 보는게 아니라 일반관객들도 보는 거다. 너희가 어떤 영상을 만들고 그 안에 너희가 원하는 의미를 집어 넣고 보여줬는데 관객이 그걸보고 이해를 하지 못한다면 그건 못만든 영상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매우 불친절한 영화라는게 보는 내내 느껴졌다. 단편영화도 아닌, 일반 대중 상영관에서 상영하는 상업영화에 굳이 여러 의미들을 알아보기도 힘들게 집어넣는 것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내가 제대로 본 것이 맞나 라는 생각에 여러 해석들과 리뷰들을 봤는데, 대부분은 보면서 추측한 것들이 맞아 떨어졌다. 그런데 해석과 리뷰들을 보면서 혐오스러운 부분들이 있었다. 대부분의 호평 리뷰들에서 본 작품의 대한 혹평에 반응을 보면 "나는 이렇게 잘 해석하면서 재밌게 잘 봤는데 너네들은 이해를 못해서 재미가 없는거야" 라는 반응들이 대다수다. 그저 선민의식에 빠져있는 역겨운 모습에 차마 끝까지 읽지도 못했다.

본 작품에 대한 여러 해석들이 있지만, 나의 해석은 이러하다.
약스포 있으니 볼 생각있는 사람들은 넘기시길.


마지막 장면에서 왜가리는 소년이 무너진 세계에서 돌조각과 부적을 가지고 나온것을 보고 그것들 때문에 기억을 잃지 않은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는 그것들을 가지고 있어도 점차 기억을 잃을 것이고, 그러하여도 괜찮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말을 하고 소년에게 "안녕, 친구" 라는 말을 하고 작별한다.

이 부분이 나는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모든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이 영화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탑 안의 세계에서의 돌이 감독의 과거 작품들을 의미한다는 것, 그리고 그 돌의 조각을 들고나온 소년. 마지막 장면에서 소년은 영화를 보고있는 관객들이다. 감독은 자신의 돌, 즉 자신의 작품을 보고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자신을 잊게 된다 해도 괜찮다. 그래도 그 추억은 남아있을테니 이제는 안녕. 이라고 자신의 마지막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은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