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살아야 할까?

내가 너무나도 하고싶었던 전공으로, 연구원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대학교를 왔는데

막상 해보니 재미도 없고 어렵고 나랑 맞지도 않고

이걸 열심히 공부해봤자 연구자는 커녕 졸업이나 할수 있을 지 모르겠다

정신과에 다니면서 약도먹었고 입원도 했고, 군대에 갔다가 현역복무 부적합으로 조기전역을 하고

휴학을 하면서 나 자신을 찾는 시간도 가져봤지만

삶의 의미를 못 찾겠다. 왜 살아야 할까?

예전에는 꿈이 없는 사람들을 비웃었음. 왜 꿈이 없지? 꿈이 있으면 삶의 방향성이 생기는데 말이야 하고

근데 이제 내가 그 상황에 처하니까 너무 힘들다.

이젠 돈도 별로 없고...

어릴 때 부터 하고싶었던 것들을 죄다 해보는 중인데

해도... 별로 재미가 없다. 너무 하고싶었던 것들인데 막상 해보니 별로 감흥도 없고

어떤 스님이 그러던데 살 이유를 찾지말고 죽지말아야 할 이유를 찾으라고

근데 죽지말아야 할 이유도 잘 모르겠다

뻔뻔하게 살려면 엄마아빠에게 기생하면서 그나마 있는 3억짜리 주택에 살면서

간단한 소일거리나 하며 살 순 있겠는데

이게 사는걸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