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랜덤채팅 시절에 내가 거의 언어의 마술사였는데

처음에 불쌍한척하면서 동정심 불씨로 빌드업해서 꼬시기,

말 잘들어주면서 고민상담해주면서 꼬시기 등등

여러 화려한 키보드질로 여자 여럿 꼬셨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건

한명 꼬셔서 영화관에서 만나기로 약속까지 했는데

막상 그녀의 배경에 친오빠가 있었는데 진짜 구라안치고 지금도 기억나는데

몸이 스테로이드 꼽았는지 만화에서나 볼듯한 개미허리에 상체하체 바키아버지 수준이였음

그래서 그것도 걸리고 또 막상 현실에서 보자고하니까

갑자기 긴장도 되면서 멀리서 서로 의상착의를 문자로 교환했는데

막상 그녀를 보니까 선뜻 다가가서 말을 걸지 못하겠더라

방구석이랑 현실은 달랐던거임

결국 쑥맥 찐따새끼인 나는 영화표를 건물 입구 쇠우체통 모여있는 곳 위에 올려두고

문자로 급한일있어서 가봐야겠다고 미안하다며 영화표 올려뒀으니 가져가라는 말만 놔두고

다시 방구석으로 돌아온 기억이 나네.....

그때 내가 사회경험이 많아서 그런부분에서 용기가 있었더라면

적어도 지금껏 아다는 아니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