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후기)전두환 아니였어도 YS,DJ로 잘 됐을까?

ㅇㅇ · 2023.12.04 14: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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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어느 교수가 박정희가 아니였어도 미국 원조와 장면 정권의 경제발전계획으로 한국은 어차피 초고속 경제성장을 달성했을거라 주장한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개소린게 그런 논리면 IMF 외환위기도 어차피 김대중 아니었어도 단기간에 극복했을거다 그러나 이들은 IMF는 김대중 리더쉽이 극복했다고 부르짖는다

그러면서 김대중이 실행한 대대적 친기업 반노동 세계화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해선 입을 다문다 금융시장이 전면 개방되어 외국인 놀이터가 되고 기업의 고용 유연성 확보를 위해 2년 단위로 고용계약을 맺는 비정규 계약직이 생긴다

만약 이명박이 IMF 극복한다고 이런 정책들을 실행했다면 외국에 한국을 통째로 팔아넘기고 기업들 배불리고 노동자들은 죽이려 한다며 주사파 운동권의 민주당은 극렬 반대 폭력시위를 주도했을거다

이처럼 세상사 모든 일을 지들 편한대로 편집해서 논리 주장을 세우고 지들끼리 공유하며 종교적 믿음으로 신성시 하는게 바로 그들인데..

역사에 IF란 없다 가상의 역사를 증명할 수도 없고 아무리 IF를 외쳐봤자 그건 상상속 가설 희망회로 망상에 불과할 뿐 결국 역사는 일어난 사실 팩트로 평가해야 한다 그럼 1980년대의 팩트는 어떤가?

1.전두환 독재자의 출현과 폭정으로 어렵게 쌓아올린 수출 경제는 곤두박질치고 민생은 폭망했는가?

2.외교적으로 고립 미국마저 한국을 외면해 외톨이 국가가 되고 북한의 남침 기획 도발로 안보가 불안해지며 외자 엑소더스가 펼쳐지고 민심이 흉흉해지며 그렇게 나라가 폭망했는가?

3.자기 독재 권력을 지키고자 캄보디아나 아프리카 소국처럼 수십만 이상 국민을 학살하고 종신 통치를 기획했는가?

4.그렇게 악몽 같은 전두환 독재시절인 1980년대인데 어떻게 응답하라 1988 같은 그 시절이 그립고 추억에 잠긴다는 긍정적 드라마가 제작되고 히트할 수 있는가?

위 질문들에 팩트로 답해보자

1.1980년대 대한민국 경제는 건국 이후 최고 최대의 대호황을 달리며 1988 서울 올림픽을 개최한다 동네개도 만원짜리 배춧입을 물고 다닌다는 말이 생겼으며 사지멀쩡한 사람이 백수라고 하면 사람 대접을 못 받았다 백수라는 단어가 매우 부정적으로 사용됐으며 인서울 4년제 졸업시즌이 되면 기업체들 인사과 직원이 직접 학교에 찾아와 우리 회사 와달라며 구인경쟁을 펼쳤다

일례로 홍익대 독어독문과 졸 학점 2.x 1종보통운전면허가 전부인 자도 대기업 건설사에 취업했다 지금 동대학 동학과 졸업자는 취업 자체가 안된다

2.한국의 정변에 분명 미국의 부정적 인식은 존재했으나 전두환이 철저한 반공 군인이라는 점과 박정희 후반기 한미간 벌어진 틈을 적극적으로 봉합 미국에 구애하며 미국의 인정을 받은 후 한국 외교는 안정된다

참고로 516 쿠데타 때 당시 케네디 대통령은 박정희의 남로당 전력으로 박정희를 국군내 공산주의자로 의심했고 그래서 당시 한국 주재 미8군 사령관에게 한국 정부를 도와 쿠데타를 진압하라 명령했다

3.광주사태는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전두환은 이승만 박정희처럼 종신통치를 기획하지 않고 스스로 권좌에서 내려온다 그 결과 1987년 629 직선제 개헌으로 근현대사에 유래를 볼 수 없는 평화로운 민주주의 시대로 전환되는데 여기서 전라도 교수들은 또 전두환이 노태우를 꼭두각시로 내세우고 뒤에서 권력을 행사할 계획이었다며 IF 가정 상상 망상 논리를 주장한다

독재자는 절대 권력을 나누지 않고 남에게 잠깐 빌려주지도 않으며 부모자식간에도 권력싸움은 피를 부른다 또한 한번 권력을 잡아본 이는 절대 다시 내려놓지 않는다 이유는 내려놓는 순간 죽음 멸문멸족이다

그러나 전두환은 스스로 내려놓았다 이해되지 않는 그의 행동 때문에 음모론적 가정 망상이 나오는건데 전두환은 박정희의 말로를 1026 합동수사본부장으로 직접 그 내막을 본 사람이다 내려놓지 못하고 종신 독재를 기획했을 시 어떤 결과일진 전두환 본인이 잘 알았을테고 경제적 풍요로 직선제 민주화 요구가 들불처럼 번지는 걸 공권력 동원해 때려잡았을 시 미국과 관계는 최악으로 변하며 역시 결말이 좋지 못할거란걸 스스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결국 그는 선을 넘지 않았다 그게 자기 미래에 대한 인간적 두려움인지 선악을 넘나드는 다른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그의 선택은 한국 민주주의 역사의 변곡점이 됐다

4.응답하라 1988이 대히트를 쳤을 때 그 어떤 언론도 그리고 시청자 여론도 어떻게 80년대 악몽 같던 전두환 독재시절이 뭐가 추억이냐며 반발하지 않았다 그 시절을 뭐든 열심히 하면 이룰 수 있는 경제호황 긍정의 시절로 기억하는 국민들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선한 사람이 선한 목적과 의지를 가지고 파라다이스 세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 대척점에 악한 사람이 악한 목적과 의지를 가지고 방해하는 단순 선악 대결 드라마 영화가 아니다

또한 인간은 한없이 찌질하지만 한없이 강인하고 한없이 잔인하면서도 한없이 자비로운 복잡한 개체다 그런 인간들이 얽히고 섥히며 만들어낸 역사를 평가할 땐 일어난 사실과 그로인한 결과를 봐야한다

조선조 세조는 자기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패륜을 저지른 역적이나 그는 재위 기간 많은 치적을 쌓은 성군이기도 하다 중종은 망나니 연산군을 몰아내고 왕위에 올라 백성들의 근심을 덜어줬으나 의심이 많고 외척에 휘둘리며 능력을 다하지 못한다

전두환은 분명 1212 반란의 주범이자 쿠데타 불법으로 권력을 잡고 대통령에 올랐으며 광주사태를 유혈진압하며 자신의 통치 정통성에 스스로 큰 흠집을 냈다 그러나 그가 통치한 기간 대한민국은 엄청난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을 이룩했으며 그 결과물은 1990년대 안정된 민주주의 사회 개막이다

전두환이 박정희처럼 끝까지 권력을 내려놓지 않고 종신통치를 기획했거나 1987년 직선제 요구 시위에 무력진압을 결정했다면 대한민국은 그날로 추락했을 것이나 결과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고 그 선택은 오롯이 전두환의 몫이다

아주 개인적인 생각인데 전두환이 1212 반란을 결정한 이유는 두가지로 본다

1.보안사령관 겸 합수부장으로 권력을 휘두르며 당시 많은 적들을 만드는데 합수부 해체나 군 정기인사로 권력을 잃게되면 그건 전두환 개인의 몰락이면서 그를 따르던 하나회의 대숙청이다 전두환으로선 개인의 몰락보단 자길 따르는 이들의 원망과 무능력한 오야붕이었다는 평가가 더 두려웠을거라 본다

2.철저한 반공주의 군인으로 스스로 권력을 민간에 이양시 야당 주자였던 ys dj가 직선제로 대통령에 오를거라 봤을 때 빨갱이라 의심하는 dj가 대통령이 되는걸 절대 좌시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본다

그럼 이쯤에서 과연 전두환이 스스로 합수부를 해체 후 제자리로 돌아가고 최규하를 거쳐 80년대 초에 ys dj 야당과 대학 주사파 운동권의 직선제 개헌 요구가 받아들여져 ys나 dj가 최규하 다음 대통령이 됐다면

80년대 전두환의 대한민국처럼 어차피 그렇게 모든게 잘 됐을까?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한가지 확실한 건 모두가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그걸 실현하고 증명하는건 결국 의지와 노력 결단력을 가지고 실행하는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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