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잘되면 훼방놓고 싶은 마음이 있나보다.  봄에는 다들 벚꽃엔딩 이런 노래를 들으며 행복해 할 때 나는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그렇게 시작하는 노래가 딱 꽂혔거든.

​

  내일은 크리스마스 이브고 사랑에 빠진 커플들이 좋은 식당은 다 점령하고 마치 세상엔 자기들 뿐이라는 환상에 젖어 돌아다니는걸 볼 걸 생각을 하니 약간은 샘이 난다고 해야할까?

​

  그런데 그들의 관계를 좀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그닥 아름답지 않을 수 있다.

남녀 사이의 사랑은 엄마의 사랑 같은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니라서 그렇다.  사랑의 강도가 서로 50:50까지는 아니어도 60:40 정도만 되어도 조화와 균형이 맞아서 괜찮은데 70:30 부터는 문제가 많거든.  

​

  왜냐고?  아니 이사람 이렇게 순진해서야.

관계의 균형이 깨지면 그 때부터 사랑은 권력게임으로 바뀌는거 몰라?  사랑 한번도 안해 봤어?

더 많이 사랑하는쪽이 항상 상처받게 된다고.  

그래서 어느 순간 깨닫게 되지.  아, 내가 저사람을 더 많이 사랑해서 이렇게 비참해지고 있구나.  

그러면 그만두면 되잖아?

​

  근데 또 잘 안돼.  점점 자존감을 잃어서 사랑을 구걸하는 지경에 이르러도 여전히 놓지 못하고 끌려다니면서 자신이 망가지는줄도 몰라.

​

  그래도 정신을 차리려면 자신에 대한 사랑을 회복해야 해.  나도 우리 엄마에게는 금쪽같은 존재인데 네가 뭐라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함부로 대하는거지?

사랑하는 사이는 그래도 되는거니?  이런 생각이들면 그제서야 집착 수레바퀴에서 탈출할 수 있는거다.

​

  물론 모든 사람이 이렇게 합리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냥 이건 내 운명이려니 하고 살아야지 어떡해?

그리고 지나고보면 그런 사랑 경험도 추억이 되는 것이기고 하고. 물론 아닌 사람도 있겠고.

​

근데 왜 요즘 러브액츄얼리 같은 영화 안나와요? 크리스마스에 모솔들에겐 그런 영화 보는게 낙인데...

할 일 없고 마음 허전한 솔로들은 교회가세요. 성탄절에 교회는 누구나 환영해주는 곳이랍니다. 요즘은 카톨릭 교회도 불교도 다 예수님 탄생 축하해주는 분위기인거 아시죠? 특정 종교 홍보 아니고 사랑을 전하는 거니까.

​

메리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