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고전... 끓는물 아기.. 할머니.... txt앱에서 작성

김산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29 19:37:10
조회 227 추천 0 댓글 1
														

789b8277b2f66ff4239cf097349c7018b2ea101cb6a6e4ba64d4ed62006d5dfe9c1efe1694606e3833696a13bbb07def01bb20

응급실에서 외래로 연락이 왔다. 전화를 하는 간호사의 목소리가 진정이 되지 않고 떨리고 있는 것으로 봐서 상당히 충격적인 일인 것이 분명했다. 전화를 건 응급실 간호사는 내게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하고 자기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마치 패닉 상태에 빠진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과장님... 빨리 응급실로 와 주세요... 빨리요.. 사람이 DOA인데요... 검안이 필요해서요..."

그녀는 내게 대체 무슨 일이냐는 질문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목소리가 잠겨있었다.

대개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혹은 수술실과 같은 특수분야 간호사를 몇 년 하다 보면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는다. 특히 그중에서도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은 일반인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비극적인 일은 다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 안에는 절절한 사연과 비통한 죽음과 극적인 회생, 그리고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극단의 절망과 희망이 모두 교차하는 곳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그곳에 들어온 환자는 모두 다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이며, 또 누군가의 아들딸이고, 또 누군가의 형제자매요, 친구가 아닌가...

그래서 응급실에, 혹은 중환자실에 절박한 심정으로 찾아드는 환자들의 등에는 그 환자 자신의 아픔 외에도, 각자 그 사람의 인연의 무게만큼이나 많은 걱정과 우려, 기원들이 덧 얹혀 있는 것이다.

그런 응급실에서 몇 년을 근무한 간호사가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서, 목소리를 덜덜 떨면서 담당과장인 내게 육하원칙에 따른 상황을 전하지 못할 정도로 동요한다는 것은...

지금 응급실에서 얼마나 엄청난 사건이 벌어져 있을지를 충분히 짐작게 하는 일이었다.

아래는 의사 '박경철' 씨가 쓴 환자의 실제 이야기이다.

변두리에 사는 어떤 부부가 일찍이 혼자되신 노모를 모시고 살았다.

할머니는 일찍이 남편을 사별하고, 외아들을 혼자서 키우셨지만, 여러 가지 형편으로 인해서 아들의 경제적 여건도 그렇게 넉넉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도시 외곽의 산기슭에 자리를 잡고, 할머니와 며느리는 밭농사를 짓고, 아들은 트럭을 몰고 농수산물 시장에서 물건을 나르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젊을 때 고생을 많이 하신 할머니가 몇 년 전부터 치매 기운이 조금씩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그나마 하루 중에 스무 시간 정도는 맑은 정신을 유지하시고, 저녁이나 밤 무렵에 서너 시간 정도만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치매 증상을 드러내시곤 하셨다.

이들 부부 입장에서는 아무리 치매가 있으신 노인이라도, 차라리 24시간 완전 치매라면 며느리가 아예 곁에 붙어서 수발을 들겠지만, 대개는 멀쩡하시다가 한 번씩 그러시니 그럴 수도 없었다.

그래서 할머니가 치매 증상이 나타나시면 할머니 방에 혼자 계시게 하고 문을 잠가 두거나, 아니면 며느리가 곁을 지켰었는데, 그나마 대개 증상이 밤에 나타나셔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밤에는 밖에서 문을 열어 잠가두면 혹시 문제가 생기시더라도 방을 더럽히는 것 말고는, 그래도 가출을 하시거나 위험한 일을 하시지는 않는 데다가, 밤에는 아들도 집에 있어서 할머니가 설령 발작을 하셔도 감당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쨌건 그 부부는 노모를 모시고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었다.

하루는 며느리가 노모에게 아이를 맡기고 시장에 다녀왔다.

원래 시장을 갈 일이 그리 잦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시장에 들러서 이것저것 사야 했고, 그럴 때 며느리는 낮에는 멀쩡하신 노모에게 늦게 얻은 아이를 맡기고 얼른 다녀오곤 했다.

할머니도 늦게 본 손주라 애지중지하셨고, 그들 부부에게도 아이는 그나마 유일한 행복이었다.

며느리가 버스를 타고 시장에 가서 장을 본 다음 두 시간 정도 후에 집에 돌아오자, 아이를 보던 노모께서 장보고 오느라고 수고했다고 반겼다.

"수고했다. 어서 배고픈데 밥 먹자. 내가 너 오면 먹으려고 곰국을 끓여놨다."

며느리는 곰국을 끓여 놨다는 할머니 말에 갸우뚱했다.

최근에 소뼈를 사다 놓은 적도 없는데 노모께서 곰국을 끓이셨다길래 의아해하면서 부엌에 들어가 보니, 정말 솥에서는 김이 펄펄 나면서 곰국을 끓이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며느리는 그 솥 뚜껑을 열어보고는 그 자리에서 혼절했다.

나는 지금 가능하면 담담하게 이 끔찍한 일을 기록하려고 하고 있지만, 다시금 그 장면을 기억하는 내 심장이 부담스럽고, 손에는 땀이 나기 시작한다.

그 뜨거운 솥에는 아이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가 검안을 위해 응급실로 들어왔다.

그때 나는 생애에서 가장 끔찍하고 두 번 다시 경험하기 싫은 장면을 내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나는 나대로 피가 얼어버리는 충격 속에서, 응급실 시트에 올려진 형체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부풀어진 아이의 몸을 진찰하고, 앞뒤로 살피면서 검안서를 기록해야 했다.

또 너무나 끔찍한 장면에 차마 눈을 감아버리고 아예 집단 패닉 상태에 빠져 스테이션에 모여 대성통곡을 하고 있는 간호사들의 혼란도 같이 다독거려야 했다.

아이 엄마는 아예 실신해서 의식이 없었고, 할머니는 그 자리에 보이지 않았다.

출처 : 시골의사 공식블로그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11405512 진지하게 좆크보랑 다를게없노 야갤러(125.178) 01.31 24 0
11405511 아오 창민아 창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34 0
11405510 좆흥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25.181) 01.31 21 0
11405509 좆흥좆 ㅋㅋㅋㅋㅋ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33 0
11405508 배고픈데 라면 하나 끓여야겠노 [2] 야갤러(122.43) 01.31 55 2
11405506 느그흥 ㅆㅂ ㅋㅋㅋㅋ [2] 빻윾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33 0
11405504 소농민 시발 존나못해 철학자코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17 0
11405503 개좆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갤러(112.160) 01.31 21 0
11405502 좆좆좆 ㅋㅋㅋㅋㅋ ㅇㅇ(121.157) 01.31 14 0
11405501 좆흥좆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18.235) 01.31 24 0
11405500 ? ㅇㅇ(118.37) 01.31 26 0
11405499 창민아!!! 야갤러(121.148) 01.31 21 0
11405498 뻥축구 ㅆㅂ럼들아 ㅋㅋㅋ ㅇㅇ(58.226) 01.31 22 0
11405497 아오 개창민 ㅅㅂ넘아 야갤러(106.101) 01.31 24 0
11405496 좆흥좆 아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아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13 0
11405493 코척ㅋㅋㅋㅋㅋㅋㅋ kicking!!(223.38) 01.31 22 0
11405492 나도 축구보고시퍼... [1] 편순(223.39) 01.31 96 3
11405491 민재야 롱패스 너가차라고 성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44 0
11405490 코척ㅋㅋㅋ kicking!!(223.38) 01.31 21 0
11405489 조선축구 개발릴것같으면 개추 ㅋㅋㅋㅋㅋ ㅇㅇ(223.39) 01.31 43 1
11405487 하품존나하면서 보는중 하암 ㅋㅋ 창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39 0
11405486 진짜 축구 재미없게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58.124) 01.31 22 0
11405484 르르땅 봉지라면도 끓이고 너무 똑똑하다 주르르좋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68 0
11405481 치어리더네 이쁨고 젖큰애즐 좃나많더라 [1] ㅇㅇ(124.194) 01.31 54 1
11405480 좆노잼이면 개추 시발 ㅇㅇ(14.54) 01.31 69 3
11405479 한국=뻥축구중 ㅇㅇ(118.37) 01.31 19 0
11405477 노무현 철학자코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19 0
11405476 90년대식 뻥축구머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갤러(112.160) 01.31 26 0
11405475 우리는 패스 못함? 야갤러(121.148) 01.31 21 0
11405474 주멘 받아 ㅇㅇ(118.33) 01.31 29 0
11405473 군대축구하네 ㄹㅇ 철학자코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19 0
11405472 뻥축구 시발 철학자코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23 0
11405470 승부차기 간다에 부랄 세쪽건다 ㅇㅇ(118.37) 01.31 27 0
11405468 축구해서 달리는애 없는 야갤 맛없으면 개추 ㅇㅇ(116.47) 01.31 44 2
11405467 아그래? 그럼 자꾸 나쁜 얘기해봐 중국 중서부는 사실 ㅇㅇ(211.235) 01.31 62 1
11405464 얘네 지금 뭐함 친목질 하냐구 ㅇㅇ(123.100) 01.31 32 0
11405463 왜케 둔탁하냐 이씨벌것들아 ㅇㅇ(14.35) 01.31 31 0
11405462 존나못해 끼발 철학자코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19 0
11405461 패스 꼬라지 봐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218.232) 01.31 25 0
11405459 대강인 파워차ㅋㅋㅋㅋㅋㅋ ㅇㅇ(58.123) 01.31 28 1
11405458 우즈벧이 태국 이겼노 ㅇㅇ(124.194) 01.31 32 0
11405455 서우디가 더 잘하는거 실화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20 0
11405454 찬밥의 복수 ㅋ ㅇㅇ(119.192) 01.31 33 0
11405453 이강인 << 17분동안 아무것도 안하는중. 토라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56 2
11405452 사우디가 ㅈㄴ 안정적인데? 야갤러(106.101) 01.31 51 0
11405451 대강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58.124) 01.31 41 1
11405450 짤녀보소 ㅇㅇ(119.71) 01.31 175 0
11405449 조현우 공주지마라고 성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49 0
11405448 질듯ㅋㅋ ㅇㅇ(49.143) 01.31 25 0
11405447 대강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62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