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기엔 지금 한국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시기이지,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하면서 고성장 시대는 끝났고, 저성장 시대가 시작되었지. 설상가상으로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더욱 악화되었단 말이지. 고질적인 사회 문제 (아마도 고속 성장의 부작용)에다가 새로운 갈등 (젠더 갈등 등)까지 겹치면서 말이야.

위에서 말하다시피 저성장 시대가 시작되며 고성장 시대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깊게 숨어있던 사회적 문제점들이 점점 드러나게 되었어.

2000년대까진 IMF 이전까진 아니지만 그럭저럭 살만한 시대였다고 본다. 국민소득도 계속 늘어나고 (물론 지금도 국민소득은 늘어나고 있지만), 경제성장률도 꽤 높았지. 이런 상황 덕분에 한국은 간신히 선진국이 될 수 있었지. 대침체 (2008년 세계 금융위기)때에도 경제가 선방해서 잘 넘길 수 있었고.

2010년대부턴 한국의 인지도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야. 그리고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여러 사회 문제점이 드러나 개선되거나 해결되기도 했고. 최소한
2010년대 초까지는 갈등이 그렇게 심하진 않았다고 봄. 선진국 컴플렉스가 있었긴 했지만 말이야.

근데 2010년대 중반부터 사건사고가 계속 발생하면서 갈등이 훨씬 심해지기 시작했지, 지금 한국이 이렇게 된 시기는 ("헬조선"이 된 시기는) 이때부터라고 생각함. 그리고 이때 젠더갈등이 한국 사회의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음. 물론 사회적•정치적 갈등 역시 이때부터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고, 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나 "조국 사태"등으로 원래 사회나 정치에 관심이 없던 젊은 세대가 이때를 계기로 사회,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지. 이건 좋은 일이야.

2020년대, 한국은 이제 무시못할 나라가 되었어. 예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한국의 인지도가 높아졌고, 해외에서도 한국은 "선진국"이란 인식이 완전히 박히게 되었어. 국력도 무시못할 수준으로 성장했지. 한국의 위상은 "한류"의 영향으로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
예를 들어, BTS 뮤직 비디오에 외국인들이 쓴 댓글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게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었잖아?

"오징어 게임"은 세계 여러나라에서 인기를 끌었지, 한류가 주류인 일본, 중화권, 동남아는 물론이고 비주류 지역인 유럽까지 말이야.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최전성기인 시절엔 일본, 동남아 지역의 넷플릭스 순위를 살펴보면 인기 컨텐츠 TOP10에 한국산 컨텐츠가 대다수를 차지할 정도였잖아?

그런데 높아진 한국의 국력, 위상과는 다르게 한국 내부에선 "헬조선 담론"이 오가는 등, 한국의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음. 2010년대 중반부터 이런 상황이 계속되기 시작했음. 고질적인 사회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문제도 생겼지. (정확히는 그동안 숨어있던 문제들이 드러난 거라고 봐야지) 다른 나라들이 보기엔 한국은 "르네상스 시대"
인데 말이지? (경제 호황기라던 90년대는, 아이러니하게도 국력, 위상도 낮았고 국민 소득도 지금보다 낮았음. 당시엔 한국이란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매우 많았잖아?)

특히 세대 갈등은 이때를 기점으로 더더욱 심해지기 시작해서 지금 이런 상황이 된거라고 본다. SNS의 발달도 한몫했고. 위에 서술한 젠더 갈등도 이때부터 생겨났고, 특히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여론은 극단적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지. 미디어도 한몫했다고 생각함. 따라서 "모두가 불행한 대한민국"이 만들어진거임. 여기에 한국의 비교 문화까지...

"586"으로 대표되는 기성 세대와 "mz"로 대표되는 신세대의 갈등은 나아지지 않고 있음. 이러한 갈등은 이제 "증오", "혐오"로 더욱 악화되었단 말이지?

이젠 "증오", "혐오"만이 남은 사회가 되었음. 공동체의 붕괴나 타인 간의 신뢰는 이미 깨진 지 오래임.
"배려"와 "타협"? 서로의 신뢰가 깨졌는데 그게 가능할 것 같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나 보던 여론이, 오프라인 내로 번지기 시작한 것도 큰 문제가 되었음.

솔직하게 말하자면 시민 혁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 국민의식 수준이 그렇게 낮은 편은 아니라고 본다. 일단 학벌, 재산, 직업 비교하는 문화는 없어져야 되는 게 맞음. (이게 사회적 연대를 방해하는 요소 중에 하나라고 본다.)

문화적인 충돌이 문제가 되거나 급격한 변화가 싫다면 우리는 천천히 망해가는 방법밖엔 없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