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연립주택 계단구석에 누군가 쓰레기를 자꾸 놓는거야

내가봤을땐 중년아줌마였고 요구르트 아줌마 일 하는거같았는데

자기 뭐 루틴이 있는지 거기에 쓰레기두고 나중에 퇴근하고 배출하려고 그러는진 모르겠는데

자꾸 놓는거야

근데 오늘 또 쓰레기가 놓인걸 봤는데 배출용 쓰레기봉투도 아닌거야

그래서 갑자기 화가 확 올라오더라

그래서 바로 생활신고앱으로 사진 첨부해서 신고했어

근데 신고한 후에 감정을 좀 가라앉히고 생각을 해봤는데

신고하는게 참 바보같아 주차 관련 이거나 자기가 진짜 직접적으로 타격입는 상황 아니면

애초에 거기에 공용공간인 계단구석에 쓰레기를 놓는 사람이란 거자체가 이미 비상식적으로 또라이인거야

그런 사람한테 내가 뭣하러 대적하려 들고 내가 누군지 신고한 사람이 누군지 알려야하는걸까 생각이 들더라

뭐 솔직히 그사람이 보복이 없을거라는 장담도 없고

그래서 바로 생활앱 번호로 전화해서 상담사한테 취소했다

사회적으로보면 비겁하고 찌질한거겠지 근데 뭐 어때? 누가 알아주는것도 아니고 내가 왜 모범시민이 되어야해?

그것도 이미 저출산국가가 되버린 곳에서.

어짜피 집 방구석에서 가장 오랜시간을 보내면서.

그냥 세간에 더 신경을 끄자고 생각하는 하루였다

니들끼리 찔러죽이고 경쟁하고 피눈물흘리고 살자하고 그렇게 살라고하지

난 방구석에서 내인생 내 시간 온전하게 잘 보낼테니

그리고 시원한 음료가 땡겨서 배달앱이란 앱은 다 뒤져보고 동네 카페를 다 봤는데

진짜 음료값 창렬이더라 하나에 4000~7000원까지도 가더라

시켜먹으면 또 그만한 퀄리티도 아니고 매장값보다 더 올려놓은 가격임

그래서 차라리 편의점 배달로 시켰는데 그게 훨씬 낫더라

얼음컵 몇개 추가해서 제로음료나 복숭아티나 오렌지쥬스 담아서 시켜먹었더니

오렌지쥬스 같은경우에는 카페 시켜먹는것보다 훨씬 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