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이고 학생 때부터 5년 째 알고 지낸 남자애 하나 있어

걘 모쏠 아다고 이상형 같은 거 생각해본 적 없고 연애도 왜 하는 건지 모르겠대

무뚝뚝하고 연락이나 친목도 관심 없어 해서 여사친은 나 한 명이고 친구 자체도 고향 친구 몇 빼면 없어

친구 기준은 집안 가정사라던가 약점 같은 거 전부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ㅇㅇ

하튼 걔랑 손도 잡고 안기도 하고 무릎 배게도 하고 둘이 술 마시고 걔 집에서 잠도 자고 솔직히 키스 섹스 빼고 다 했어

그래서 고백 박았는데 연애 관심 없다고 까였거든?

그러면서 자기가 게이는 아닌데 그런 쪽으로 관심이 안 생긴다면서 나는 자기가 사랑하는 친구는 맞다고 그랬어

그 이후로도 몇 번 만나서 같이 밥 먹었는데 우리 동네까지 왕복 2시간인데 왔다 갔다 하고

비 올 때 각자 우산 있는데도 자기 우산 씌워주고

걔 갈 때 역까지 데려다 줬는데 자기가 데려다 주겠다면서 다시 우리 집까지 왔다 가고

해외 출장 갔다 와서 술 먹고 나한테 전화 걸고

근데 그냥 친구라면서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지 모르겠다 솔직히 나는 안 좋아하는 사람한텐 귀찮아서 절대 못할 일인데

그냥 자기가 찬 게 미안해서 저러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