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딩 저학년때, 옆집에는 고딩정도 되는 누나가 할머니랑 단둘이 살고있었어.
부모님이 옆집 할머니랑 친해서 누나가 자주 우리집에 왔는데, 그때마다 나랑 놀아주고 부모님 늦게오시면 나 잘때까지 책읽어주고 했어.
어느날은 4교시 끝나고 집와서 평소처럼 테일즈런너하고있는데  누가 초인종을 누르는거야.
ㅈㄴ거리낌없이 열어봤더니 옆집누나가 젠가를 들고왔더라.
근데 그때가 아무리 늦어봐야 오후3시쯤이였는데 고딩이 벌써 학교가 끝날리가 없잖아? 지금생각해보면 조퇴같은걸 했나봐.
근데 초딩이 뭘 알겠냐,그때는 아무생각없이 누나랑 젠가하고 놀았어. 근데 한창 놀다가 누나가 내 손에 포켓몬카드를 쥐어줬어. 뮤츠EX라고 당시에 포켓몬카드에 빠져있던 내가 엄청 가지고싶어했던카드였는데, 그걸 어디선가 구해서 준거야. 근데 또 누나가 내일은 블랙큐레무카드를 준다네?
왜 굳이 내일준다는지는 몰랐는데 그것도 내가 가지고싶던카드였어서 ㅈㄴ설레하며 오후6시쯤에 누나랑 헤어졌어.
누나를 보내고 나니까 젠가블럭 하나가 바닥에 굴러다니더라. 근데 그 젠가블럭만 살짝 이상했는데, 한면 전체가 붉었어. 목재 자체 색일수도 있었는데, 내 기억으론 그게 물감으로 칠했나?싶을정도로 붉었어.
어쨌든 내일 누나가 카드 줄때 돌려줘야겠다 싶어서 상자에 담아가지고 누나 카드줘서 고마워 하는 편지까지 준비했어ㅋㅋ 그리고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잠에들었어.

근데 다음날, 누나가 죽었어. 교통사고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