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에 결혼 날짜 잡았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냥 파토냈다      

우리 능력에 결혼하는건
나한테나 여자친구한테나 불행같아서
그냥 결혼 파토냈어

이번 결혼준비과정 거치면서
난 확실히 정했어
그냥 결혼 안하고 혼자 살기로

연애2년했고
난 36살
여자친구는 33살이니
작년부터 결혼 얘기 나왔지

난 서울에 하위권 대학교 나와서
중소기업보단 나은 회사 다니고

여자친구는 지방사립대 나와서
중소기업 다녀

뭐 디테일이 저렇지
그냥 별볼일없는 대학 나온 회사원 월급쟁이지

다만
회사 다닌 기간은 비슷하고
물론 내가 중소기업보단 좀더 나은 회사 다니니
연봉이 더 높긴하지만
내가 무슨 대기업급 다니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연봉이 엄청 차이나는것도 아닌데

회사 다닌 기간은 비슷한데
난 2억5천정도 재산 있는데
여자친구는 5천만원정도 있네

얘나 나나
부모님한테 도움받을 수저 아니지만
부모님 노후는 되셔
부모님께 도움은 못드리지만
부모님 도울 형편은 또 아니야

근데 ㅅ천만원밖에 없단게 난 납득이 안가더라

나도 어차피 2억5천밖에 없고
또 여자친구가 5천만원보다 좀 더 많다고
무슨 삶의질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것도 아니란거 잘 알아

내가 여자친구 재산 따질 형편도 아니란것도 잘 알고

다만 난 여자친구 씀씀이가 생각보다 크고
경제관념이 없단걸 알아서 고민했던거지

우리 형편에
경제적으로 노력해야
그나마 자식 1명 키우면서
노후대비 그나마 되지

직장 거의 10년 다녔는데
5천모은 배우자와 이게 될까
생각하니 걱정이 되더라

근데 내 나이에 내 스펙에
지금 결혼 파토 내는건
이제 내가 결혼 못할 확률도 크니까
고민이 컷지

그러다가
내 능력에 결혼해서 애 갖는건
사치 아닐까
내가 너무 희생하는 삶 아닐까 생각도 들고

직장 상사들 보니
월급의 극히 일부만 쓰는거보면
저게 사는건가 생각도 들고

그리고 이런 생각 하는건
결정적으로
내가 여자친구를 엄청 사랑하는건 아닌건가 생각도 들고

그래서 결혼 파토 냈다

그냥 건강관리 하면서
취미생활하며
소소하게 살려고

그게 나나 여자친구에게나 나은거같아서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