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 막 24살 대학생 졸업반인데, 돌이켜보면 몇몇 애들은 이미 초중딩 때부터 지금의 나보다 훨씬 어른이었음.

초딩 4학년 때 애들끼리 여자애 한명 왕따시키면서 만지면 손이 썩고 필통이 썩고 막 이런 장난을 쳤었는데, 최지훈이라는 애가 갑자기 수업 끝나고 애들 나가기 전에 애들 불러세우면서 이런 왕따 놀이 그만하면 안되냐고 호소함.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애들이 그 여자애 왕따시키는 걸 그만 두고 잘 지내기 시작함...

근데 당시에 나는 뒤에서 '쟤 그거 좋아해서 그런 행동하는 거야'라면서 비꼬면서 놀렸었음... 왜 그때는 그런 행동을 했을까?

두번째는 중학교 2학년 때인데, 장애 때문에 허리가 약간 활처럼 휜 채로 다니던 애가 있었음. 걔는 이미 중1 때부터 동물의 왕국 속에서 최하위 계급으로 여기저기 조리돌림 당하면서 학교생활 했었음. 그리고 나도 엄청 잘못했었음... 나랑 내 친구가 당시 막 나왔던 리.제로 라는 애니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 장애 있던 애가 갑자기 와서 그 애니 봤냐고 막 물어봄... 근데 내가 그때 "아 시발"이라고 했었음... 그리고 이 말을 들은 그 친구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걍 자기 자리로 돌아감...

그렇게 그 친구는 중2 때도 한참 그렇게 따돌림 당하면서 학교 다니고 있었는데 4월 쯤에 그 상황 지켜보던 김우진이라는 키 180 후반에 덩치 크고 싸움 잘하는 애(일찐은 아님)가 쉬는 시간이랑 하교 때마다 걔랑 얘기하면서 같이 다니기 시작함. 그러면서 아무도 그 장애 있는 친구를 안 건드렸음.

근데 이 사실을 모르는 다른 반 애(함혜식)가 걜 허리 장애라고 존나 괴롭혔는데 그걸 우리반 애 중 한명이 우진이한테 말했고, 우진이가 걔 찾아가서 얼굴에 주먹 꽂아넣음.

어릴 때 내가 한 행동이 너무 후회되지만 난 지금도 저 두 명 같은 행동은 못할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