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념도 삶의 방식 중 하나다 - 국내야구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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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믹스 일본 팬콘 후기....review 좌석은 대충저랬음 첫날이 위 둘째날이 아래뭐 공연내용이야 팬콘구성 똑같으니 빼놓고 얘기해보자면일단 사쳌부터 본공연까지 다 스탠딩공연인게 ㄹㅇ 신기했음 사진도금지라 ㄹㅇ다같이 서서 공연에만집중할수있는건 좋긴했는데 2시간반동안서있으니 허리 다리 골고루 박살남 담에 또 공연생겨도 간다고 장담못할듯;;;글고 여기 md관련 진짜깔끔함 11일 예약구 작성자 : 칠삼칠삼

체념도 삶의 방식 중 하나다앱에서 작성

ㅇㅇ(211.234) 2024.04.02 14:48:41

조회 65 추천 0 댓글 0

나는 내 욕구가

내가 바라는 이상향이

내가 처한 현실과 조건에 비해

얼마나 터무니없는 몽상인지 알고 있다

이 것을 인정하는 순간

삶의 의지가 꺾인다

그러나 어떻게든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 유린하며 살아갈 궁리는 그만둘 수 있기에

본질적으로 더 이상 추악해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우울감 혹은 울적함이 밀려온다

그 속에서도 나는 나만의 평화를 느낄 수 있다

나는 그 속에서 온전히 순수해질 수 있다

어떠한 능동적인 욕구같은 것들은 다 사라지고

그저 나를 온전히 보호하고 싶고

온전히 내가 편히 쉴 공간만 있으면 된다는

그런 작은 소망아닌 소망만 남는다

현실을 인정하고 욕구를 포기하는 것은

매우 깊은 슬픔을 불러온다

깊은 슬픔은 삶의 의지를 희석시키고

그저 영원히 이대로 편안하게 잠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나타난다

지식에 대해 탐구할수록

우리 감정은 그저 종의 생존과 종족 번식을 위한 장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게 다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자연이 아닌 문명사회에 존재하니까

사실 이런건 별 의미가 없다

체념이란 새 인생의 방식을 갖게 되었을때 좋은 점은

궁극적인 내면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비록 그 평화는 깊은 우울 속에서만 존재하지만

그래도 위선이나 위악같은 인위적 방어기제가 없는

세상에 무해하고 스스로에게도 무해한 평화이다

자극과 끝없는 경쟁 속에서 아득바득 본능의 욕구 충족을 위해 살아가는 것보다

어쩌면 체념의 삶이 본질적으로 내면의 평화를 손쉽게 가져다 줄 수 있다

삶의 의지는 꺾이지만

깊은 우울과 슬픔 속에서

그저 홀로 지내는 공간에서

스스로 고요히 격앙된 슬픔과 연민을 맞이하며 삶을 끝내는

새로운 목표아닌 목표가 생긴다

종족의 번식 관점이나

인간성의 정의에 대한 관점이 아닌

그저 내 스스로에 대해서

온전히 나 자신을 느낄 수 있고

내 본질적 슬픔을 있는 그대로 느끼며

누군가를 탓하거나 분노하지 않게 된다

그렇기에 체념도 일종의 삶의 방식이다

누가 뭐라하든 상관없다

언젠가는 그저 잊혀진 존재가 될 뿐이다

내 욕구의 문제가 아니라

내 현실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은 한정적이다

나는 본질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사람이 되어서 내 욕구보다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는데에 조금이나마 보태고 싶고

그러다가 문득 내 욕구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아무도 내게 본질적이고 순수한 애정과 헌신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자각했을때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나만의 공간에서

온갖 깊은 슬픔과 공허를 느끼며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기 힘들다면

약물의 도움을 빌려서라도

그저 조용히

더 이상의 삶을 이어가지 못하게 되는

되돌릴 수 없는 마지막 선택을 행하고 싶다

그게 체념이란 삶의 방식의 결말이며

좌절의 단계는 이미 지나왔기에

너무나도 깊은 슬픔과 우울을

도저히 버텨낼 수 없을 때쯤

그때쯤 까진 결코 얕지 않은 우울감과 본질적인 외로움 속에서

나만의 평화를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

물론 두렵지만

진행중인 모든 시행착오가 실패한다면

다시 시도하진 않을 것이다

그때는 정말로 체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갈 것이고

그렇게 살다가 적절한 때에 끝낼 것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게는 그게 편한 방식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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