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줄 요약

1.엄마누나 정치얘기해서 하지 말라 함

2.자꾸 내성향 묻고 지지 이유 묻는 식으로 핀트 벗어나는 얘기함

3.내가 이상한 놈 됨



나는 빨간색이고 엄마랑 누나는 파란색인데

이번에 다 파란색인데 우리동네만 빨간색이라면서

보수 쪽 후보가 노인네들이 엄청 빨아준다.

평소에 동네 자주 돌아디니면서 호감작(해서 뽑힌거다)한다.

딱 이 뉘앙스로 얘기하고

(내가 은근히 빨간 정치인 변호하는 뉘앙스 얘기하니까 그게 뭐 그렇냐 그게 그런거면 정치가 뭐가 어렵겠냐는 식으로 말하는 느낌임)



조용히 있다가 얘기 끝나고 집에서 정치얘기는 굳이 안하고 싶다. 정치 관련은 나 없을 때 둘이 해라

뭐 이렇게 얘기했지.



근데 엄마가 어이없다는 듯이 이번 선거 관심도 없었다는 애가 왜 그러냐 너 관심 없다길래 얘기 꺼냈는데

그럼 넌 성향이 빨간색인거냐 지지하는 이유가 있냐길래

지지하는 이유를 따질 게 아니라 난 그냥 이런 얘기를 안꺼내고 싶다. 이랬는데



둘 다 내가 어이없다는 듯이 웃지를 않나(정치색 관련으로 비웃는 느낌)

그래서 내가 어느쪽이란 거냐

자꾸 그럼 그사람을 그렇게까지 편들고 싶을 정도로 지지하는 거냐

그냥 선거 결과 얘기 하나한 거 가지고 왜 혼자 흥분해서 호들갑이냐



이런 식으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지지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게 은연중에 훤히 보이는데

그걸 핀트로 뭐라하면 계속 우리가 언제 그랬냐는 식

왜 혼자 질문에 의미부여를 하냐는 식

자기들은 전혀 의도같은 건 없었다고 우김



저러니까 감정이 조금 격양되서 말도 빨라지고 목소리톤도 올라가니까

계속 내가 정치병 걸려서 별 시덥잖은 얘기에 발작하는 사람으로 몰아가질 않나



내 논점은 처음부터 한결같았음.

그게 정치 얘기가 아니면 뭐냐, 난 정치 얘기를 안하고 싶다는데 왜 자꾸 나한테 정치 관련 질문을 하냐

그냥 안하겠다고 하면 될 문제 아녔냐





그러다간 별 것도 아닌 다 끝난 대화 가지고 내가 사람 피곤하게 만든다는 식임.

말도 안통하고 둘이서 사람 몰아가니까 맞다해도 아닌 게 되고 아니라 해도 맞는 걸로 몰리니까



걍 짜증나서 방으로 들어가니까



좀 있다 둘이서 뭔가 속닥거리는 소리 들리던데



진짜 가출충동든다ㅅㅂ 집에서 정치얘기 하지 말자는 게 이렇게까지 갈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