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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갤문학) '그대는 주인없는 축구공이 되려 하는가'

야갤러(59.8) 2024.04.19 13:13:09
조회 56 추천 3 댓글 0
														

퇴근길 돌아보니 학교 운동장에 혈기왕성한 남학생들이 공을 차고 있었다.


벤치에 앉아서 보니 그 공은 얼마나 굴렀는지 껍질이 벗겨지고 여기저기 찢어져 있었지만, 단지 그것으로 족했다. 남학생들은 그저 공을 차고 싶었고, 그 공은 찰 수 있었으니까.


그렇게 공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던 학생들은 해질녘이 되자 하나씩 집으로 돌아갔고, 마지막 남은 학생은 아직 성이 덜 풀렸는지 벽에다 대고 힘껏 차대길 수차례, 땀 범벅이 되어서야 공을 저 멀리 뻥 차버리고 몸을 돌렸다.


그렇게 데구르르 구르다 멈춘 공을 보니 가여운 생각이 들었다.



깨끗하게 닦아도 찢어지고 벗겨진 건 숨기지 못하니, 아무리 공차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새 것이라고 여기고 집에 들이지 않을 터.


그것이 월드컵 공인구나 유명선수 싸인볼이라 하더라도 낡아빠진, 주인없이 운동장에 구르던 축구공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 상념에 잠기다 주갤을 켜보니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운동장에 덩그러니 놓여있던, 그 주인 없이 껍질이 벗겨지고 찢어진 축구공이 날 좀 차달라며 여기저기 튀고 있던 것이다.


많은 사내들이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며 뻥뻥 차대도 '나 잘 튕기지?'라며 보란듯 튕겨대는 모습은 차라리 희열과 즐거움으로 보였다.


그렇게 거칠게 차도 얼씨구 좋다는걸 보니 괴이했지만, 본인이 좋다는데 어쩌겠는가? 본인에게 관심과 쓰임이 있어 행복하다면 그걸로 좋은거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난 결말을 알고 있다.


이윽고 모두가 자러 간 시간, 운동장에 덩그러니 홀로 놓일 축구공... 칠흑같은 어둠과 적막 속에 추위를 견뎌야 할 주인 없는 공...


'그대는 왜 주인없는 축구공이 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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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왜 물소가 되려 하는가


김택진한테 수천 수억 갖다바치면서 결국 뒤질때까지 남는건 없는 오락을 왜하고


야동을 왜보고


스트레스 받는 야구 축구 왜보는가



인생 모든 희노애락은 영포티 물소에있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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