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3년 전 전라도로 여행을 갔을 때 본 것을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외국 여행은 처음이라 가방에 여벌옷이랑 생수, 지갑엔 100만원 정도만 넣곤

광양-하동 국경검문소를

통과하였고 검문소 앞에 있는 정류장을 통해 광주로 가기 위한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 창밖을 바라보며 등교하는 학생들이

옷에 소금이 잔뜩 묻은 사람의 목에 목줄을 채워서

등교하는 모습과 문방구에서 5만원에 칼빈 소총 1정을 파는 아주머니,

길거리에서 술기운으로 인해 총격전을 벌이는 아저씨들 등등

이것저것 많은 것을 창문에 기대 구경하며 버스가 광주에 도착하길 기다렸습니다.

이 나라의 기후와 문화 특성상

총으로 무장한 세력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기에

버스 기사님이 옆에 거치해 두던 칼빈 소총으로 일일이 쏘시느라

광양에서 광주까지 무려 39시간이 걸려 결국 도착하였습니다.

광주는 제가 생각한 것 보다 많이 혼란스러워서 여행 가이드를 보기 위해

폰으로 유튜브에 들어가는 순간 버스에서 에어팟을 끼고 들었던 박정희 대통령의

연설이 매우 큰 소리에서 흘러나왔습니다.

그 소리를 듣던 반경 10km 내에 있던 518,000명의 광주 시민들이 낫, 망치, 칼빈 소총, 죽도, 중국제 AK 등을 들곤

저를 3단으로 포위하곤 "아따 지금 호남을 무시하던 독재자의 연설을 듣는 것이여잉~? 사시미로 홍어회를 만들어 주겠당께~!"

라고 하며 저를 위협했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 뒷걸음질을 치다 넘어졌는데 마침 국경검문소에서 책을 팔던 아이한테서 산

[김대중 자서전]이 가방에서 나와 길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이네 약 5.18초 간에 정적이 흐른 뒤

"아이고 우덜들이 오해했당께요~ 사죄의 의미로 요 앞 소금국시를 사주겠땅께~"

정적을 깬 한마디가 끝난 후 저는 518,000명의 광주 시민들한테 행가래를 당하며 소금국수 5인분을 강제로 먹곤

재빨리 사정이 있다며 얼버무린 후 기차를 타곤 약 9시간에 걸쳐서 다시 광양-하동 국경검문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저는 마하 9의 속도로 국경검문소를 통과한 다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노무 무서워서 1주일 동안 방문을 잠그고 

방 밖으로 나오지 않았지요. 여러분도 전라도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꼭 안전에 신경쓰십시오!

감사합니다.